대구시향 제485회 정기연주회 공연모습  ⓒ대구시향
대구시향 제485회 정기연주회 공연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9회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협연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된다.

1부는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들려준다. 1805년부터 1806년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피아노의 부드러운 낭만성과 거장적인 면모를 모두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음형이 돋보이는 제1악장, 즉흥곡 같은 분위기의 제2악장,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로 전개되는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연은 1807년 3월 빈의 로브코비츠 후작 사택에서 베토벤의 독주로 이루어졌다.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콩쿠르’에서동양인 최초 우승, 대회 최초로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세계

적인 음악가로 자리 매김했다. 2005년 쾰른 국제피아노콩쿠르와 2008년 홍콩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쾰른국립음대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그는 완벽한 소리에 대한 갈증으로 테크니션 슈테판 크뉴퍼를 사사하며 스타인웨이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 테크닉을 공부, 이후 스타인웨이 함부르크 공장에서 피아노 제작과정에 몸담기도 했다. 2015년부터 ‘베토벤 트리오 본(Beethoven Trio Bonn)’의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201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된다.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하고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이 곡을 만들 1888년 무렵 차이콥스키는 인생의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다. 서유럽을 떠돌던 긴 방랑 생활을 마치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곡을 완성하고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곡은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은 무척 세련됐다. 이 외에도 구성의 교묘함,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 화려한 음색 등은 이 곡의 가치를 더한다. 제1악장에서는 전곡을 관통하는 ‘운명의 동기’와 폴란드 민요풍의 리듬이 인상적이다. 제2악장에서는 대중음악에 종종 차용된 적 있는 익숙한 선율이 흐른다. 제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왈츠를 시도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제4악장에서는 금관악기의 거친 연주 속에 힘찬 행진곡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쓸쓸하지만 아름답고, 슬프지만 열정적인 두 거장의 작품을 준비했다. 베토벤이 들려주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깊은 대화에 귀 기울이고, 차이콥스키가 보여주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클래식 명곡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89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이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8세)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250-1475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