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아이스크림 등 잇단 인상 우려...커피전문점 음료까지 영향

4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4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L(리터)당 49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유제품, 빵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L당 999원으로 올려 연말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격은 L당 49원 올리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 추가로 지급하기로 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 오르게 됐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우유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과거 원유 가격이 L당 21원 올랐을 때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우유 가격이 500원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1L에 2700원대인 마시는 우유 소비자 가격은 3천원을 넘게 된다.

또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커피 전문점에선 우유를 넣은 음료 값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은 유제품 가격을 올해만 두 차례 인상했고 스타벅스 코리아,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 대다수도 올해 가격을 올렸다. 업계는 가격 조정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업체들에게 지나친 우유가격 인상 자체를 요청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유업계에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식품가격에 영향이 큰 흰 우유는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업체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치즈같은 가공제품도 인상폭 최소화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1월부터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차등가격제가 도입되면 음용유용 원유가격은 농가의 생산비와 시장상황도 함께 고려한다. 그간 생산비만을 기준으로 책정해왔던 것과는 달리 수요 등을 분석해 원유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공급이 과잉될 때에는 생산비 상승분의 30~70% 범위 내에서 원유 기본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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