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인터뷰..."유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들 사이에서 "빠지세요"를 외치고 있는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유튜브 니꼬라지TV 갈무리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들 사이에서 "빠지세요"를 외치고 있는 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유튜브 니꼬라지TV 갈무리

서울 이태원 파출소에 근무하는 김백겸 경사는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틈에서 "빠지세요, 빠지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는 외침이었다.

파출소에서 당직을 서고 있던 김 경사는 그날 밤 10시 10분에서 10시 15분 사이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다.

김 경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불행하게도 나는 할수 없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참사 당일날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 소방대원들,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구조활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라고 자책했다.

김 경사는 "한분 한분의 생명이 소중하기에 유족들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얼마나 고통받고 계실지... 이태원 파출소 전직원들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어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니꼬라지TV’에는 ‘이태원 압사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영웅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김 경사는 “다 빠지세요. 얼른 다 빠지세요.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목이 쉰 상태에서도 외쳤다. 경고에도 골목으로 진입하려는 시민은 “가세요”라며 막았다.

BBC TV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백겸 경사  ⓒBBC 화면 갈무리
BBC TV와 인터뷰하고 있는 김백겸 경사 ⓒBBC 화면 갈무리

BBC는 참사 당일 이태원에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배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희곤 경찰청장은 지난 화요일 경찰의 긴급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엄중한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BBC는 참사를 앞둔 며칠 동안 용산구는 핼러윈 축제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구청은 코로나19, 쓰레기 수거, 불법 주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용산 구청장은 전날 회적 거리두기 없는 3년 만의 할로윈이 될 것이라고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중 통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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