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전
11일부터 2023년 4월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MUSEUM209

빈센트 발의 ‘Sandblasted Glass’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Sandblasted Glass’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The Shape of Water’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The Shape of Water’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유리잔의 그림자에서 파도치는 바다가,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사막이 나타났다. 사물의 그림자로 예술을 만드는 ‘쉐도우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영화감독 빈센트 발(Vincent Bal)의 국내 첫 전시가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MUSEUM209에서 열린다.

빈센트 발은 유리잔, 포크, 과일 등 평범한 사물에 빛을 비춰 생긴 그림자에 일러스트를 추가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감자 깎는 칼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물컵에서 수영장을 발견하는 식이다. 아기자기하고 유머러스한 작품들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 사진을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만 89만명이 넘는다.

빈센트 발의 ‘Slicing off a Split Second’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Slicing off a Split Second’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Fire Glass’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Fire Glass’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Love on Shadow Beach’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의 ‘Love on Shadow Beach’ ⓒ(주)디커뮤니케이션 제공

빈센트 발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Shadowology(그림자학)’라고 부른다. “‘창작’이 아닌 ‘발견’의 산물”이다. 어릴 때부터 만화가를 꿈꿨고, 영화제작자가 된 뒤에도 시나리오나 콘티 작업에 드로잉을 즐겨 썼다. 2016년 책상에 앉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햇빛에 비친 찻잔의 그림자에서 코끼리를 발견했던 일이 시작이었다. 그림자에 약간의 드로잉을 추가해 재미 삼아 SNS에 올리면서 새로운 작품 세계를 열었다.

미술사학자 이주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빈센트 발은 일상적 장면에서 다른 차원의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초현실적인 비전과 명확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이미지에 적절한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두 가지 능력을 가진 작가”라고 평했다. 전시는 2023년 4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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