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연맹 이사 도전하는 변주선 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전 의장

아태 의장 6년·추진력 탁월회원국들 입후보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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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홍콩에서 열린 제8회 세계걸스카우트연맹 아태지역 회의에 참석, 6년 간의 의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받은 변주선 세계걸스카우트연맹 아태지역 전 의장. 2001년 브루나이대회에서 경쟁자의 “닥터 변이 아니면 안 되기에 내가 물러나는 것이다”는 포기 선언으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하면서 받았던 기대를 3년 후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 평가를 토대로 내년 6월 요르단에서 개최될 세계대회에서 아태지역 리더들로부터 이사 입후보를 적극 권유받고 있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를 거쳐 98년 호주 대회에서 첫 실시된 직선 투표로 아태지역 의장으로 선출됐기에 그는 이번 세계연맹 이사 권유 역시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변 전 의장의 세계적인 여성리더십 자원봉사 조직에서 성공 원인은 무엇일까.

“98년 27개국 350여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태지역 의장에 선출되면서 무엇보다 기금사업에 치중하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아태지역 친선회를 조직해 100달러부터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2001년 2번째 임기부터는 임기를 마치는 2004년까지 10만달러를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18만달러를 모았다. 다음으로 중점을 둔 것은 소녀와 젊은 여성의 홀로 서기를 위한 일생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3L(Long-Life Learning) 프로젝트다. 마지막으로 국제 감각을 갖춘 여성리더십 훈련이다. 국제사회에서 여성리더로서 성장은 개인만의 영광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의장 재임 시절 조직한 '아태지역 친선회'는 기금 모금을 매개로 한 탄탄한 네트워킹을 과시, 세계연맹의 부러움을 샀다. 그의 영향력 덕에 아태지역 친선회 한국 지부는 전체 정회원 700여 명 중 회원이 180여 명에 이르러 최다 최우수 회원국으로 선정되면서 3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재미있는 것은 모금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변 전 의장의 아이디어. 1만달러 이상 모금시 그 30%인 3000달러는 모금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한국의 경우 모금도 하면서 9000달러 규모의 기금까지 조성했다. 변 전 의장은 이 9000달러 중 6000달러는 카자흐스탄에 걸스카우트연맹을 세우는 데에, 나머지 3000달러는 캄보디아의 소녀 젊은 여성들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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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걸스카우트 아태지역 홍콩대회에서 성공적인 의장직 수행으로 동료 대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변주선씨.

변 전 의장은 “아태지역 회원국 관계자들이 세계연맹의 기금확보 캠페인과 국제지도력을 업그레이드시켜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한다”며 “136개 회원국 1000만여 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선배들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결혼 후인 70년대 초 우연히 걸스카우트연맹과 인연을 맺은 변 전 의장은, 일찍부터 소녀, 젊은 여성의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94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취임하면서 사재 4000만원을 출연해 자신의 호를 딴 '예빈 걸스카우트 우수대장 표창 장학위원회'를 발족, 국제지도력 향상을 위해 매년 6∼7명의 젊은 대원들에게 해외연수를 시키고 있다. 그 수혜자만도 9년간 30여 명에 이른다. 97년 여성신문 명예 평등부부로 선정되기도 한 변 전 의장은, 걸스카우트 활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회봉사 기여로 2001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이은경 편집국장pl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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