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샤 페레라 톡투미 대표 ⓒ미누상 운영측 제공
페라라 헬레세게 이레샤 딜라니 톡투미 대표 사진=미누상 운영 측 제공

페라라 헬레세게 이레샤 딜라니(이하 이레샤 페라라) ‘톡투미’(Talk to Me) 대표가 제3회 미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누상을 운영하는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8일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 여성인 이레샤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누상 운영 측은 “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극복해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낸 선도적 여성리더”라고 이레샤 대표를 평가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이주 여성에 대해 여러 방식의 잣대로 평가받는 것을 거부하고 이주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자발적 협동을 통해 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한국에 온 이레샤 대표는 2010년 이주여성의 소통 창구로 이주 여성의 생산 및 소비 협동조합 형태인 자조 모임인 ‘톡투미’를 설립해 일자리 창출 환경과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10명으로 시작한 톡투미는 현재 회원 수가 100여명, 자원봉사자는 6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2013년 서울시 비영리기관으로 등록됐다. 2016년 다밥(다같이 밥먹자) 협동조합을 설립해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어 파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레샤 대표는 “미누 오빠만큼 한 것도 없는데 그간 노력한 것이 인정받으니 뿌듯하다"며 "이주 여성의 자활과 자립, 인권 보호를 위해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미누상은 한국 이주 노동운동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네팔 출신 노동자 미누 목탄을 기려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정한 상으로, 상금 300만원과 상패 등을 준다.

영화 '안녕, 미누' 스틸 속 미누 목탄.(사진=영화사 풀 제공) ⓒ뉴시스·여성신문
영화 '안녕, 미누' 스틸 속 미누 목탄.(사진=영화사 풀 제공) ⓒ뉴시스·여성신문

목탄은 20살이던 1992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와 양계장과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이주노동자 합법화 요구 농성에 참여하며 이주 노동운동에 헌신하면서 동료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음악 밴드 ‘스탑 크랙 다운’(Stop Crack down)을 결성, ‘월급날’ 등의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불법체류(미등록) 상태였던 그는 2009년 표적 단속 후 추방돼 한국에 다시 오지 못하다 2018년 DMZ 국제영화제 초청으로 11년 만에 한국에 왔다가 네팔로 돌아간 직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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