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거대한 붉은 물결 없었다"

야후뉴스 선거지도 ⓒ야후뉴스
야후뉴스 선거지도 ⓒ야후뉴스

미국 중간선거 투표 하루가 지난 뒤에도 상원에서의 초박빙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접전지로 꼽혔던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는 결국 결선투표로 접어들 전망이다.

A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 30분 현재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9석을 확보했다.

CNN은 공화당이 49석, 민주당이 48석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ABC는 하원의 경우 공화딩이 214곳, 민주당이 194곳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24곳, 민주당이 22곳에서 승리했다.

조지아 선거 관리 업무를 맡은 개브리엘 스털링 주무부 최고운영관(COO)은 9일(현지시각)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는 12월6일에 이곳 조지아에서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를 치르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지아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49.5% 대 49.3%로 가까스로 이긴 지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허셜 워커 후보와 현역인 민주당 래피얼 워녹 의원이 맞붙었다.

뉴욕타임스(NYT) 선거지도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워녹 의원이 49.4%, 워커 후보가 48.5%로 두 후보 간 득표율이 1%p 미만이다. 조지아는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4주 간격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워녹 의원과 워커 후보 양측 모두 이날 오후 연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결선투표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상원 다수당 지위가 걸린 격전지인 만큼 민주당과 공화당 차원에서도 상당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다른 격전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를 50% 대 47%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즈 후보 측 캠프에서는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CNN은 "캠프 쪽에 반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어떤 코멘트나 후보자 성명 세부 사항도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후보와 직원들의 침묵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전했다. 오즈 후보 측은 9일 오전 패배를 인정했다.

페터먼 후보 측 조 캘벨로 공보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전 9시30분에 오즈 후보가 페터먼 후보에게 패배 인정 전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패배 인정이 늦어지며 오즈 후보 측 향후 움직임이 주목됐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필라델피아에서 우편투표 날짜 미기재·오기와 관련해 이미 잡음이 나온 바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이중투표 집계 방지를 위한 선거인명부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 바이든 "거대한 붉은 물결 없었다"

민주당과 함께 '억만장자세'를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여성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여성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 행정부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고 평가햇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다. 그리고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는 최근 몇 년 동안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미국 국민은 그들 표를 통해 다시 민주주의가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말하고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 전역의 주에서 기록적인 투표 참가,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의 심장과 영혼을 봤다"라고 했다.

선거 전 일각에서 전망한 공화당 대승, 즉 '붉은 물결'을 두고는 "아직 모든 결과를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있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거대한 붉은 물결을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신중절(낙태)의 국가적 금지 시도를 모두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타당한 많은 의제에 관해 공화당과 절충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 국민은 매일이 지속적인 정치적 싸움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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