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경제] 블랙프라이데이의 또 다른 이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브런치 경제] 블랙프라이데이의 또 다른 이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2.11.19 09:00
  • 수정 2022-11-1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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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 돌아보는 11월 26일
소비 줄이는 방법은?
정리하는 습관들이기
싫증 나는 욕망 잠재우기
직접 필요한 것 만들기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018년 11월 22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대형 매장 '엑스트라(extra)'에 삼성전자 TV를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2018년 11월 22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대형 매장 '엑스트라(extra)'에 삼성전자 TV를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

‘블프 세일’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벌써 상품마다 ‘검정색 가격표’가 붙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기간이 시작되는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블프)의 이면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이 있다.

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날 증가한 소비로 인해 장부상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 시기 소비자들은 큰 폭의 할인율로 지갑을 열고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에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듯한 심리도 생긴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된 북미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할인행사가 열린다. 한국도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

문제는 과소비다. 1992년 캐나다의 테드 데이브(Ted Dave)라는 광고인은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만든다’는데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을 만들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99년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이 처음으로 제안했다. 북미 추수감사절 다음날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11월 26일로 정했다. 녹색연합은 생태환경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함께 한 주를 자신의 소비행위를 돌아보는 실천 주간으로 살아보자는 캠페인을 해마다 전개했다.

녹색연합은 해당 캠페인에서 쇼핑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나는 진정 그것을 원하는가

나는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가

직접 만들 수는 없는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재사용, 수선 또는 재활용할 수 있는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살 수 있는가

공정한 무역을 통해 생산된 제품인가

그 물건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가

더 나은 도덕상의 대안은 없는가

기자가 직접 만든 컵홀더.
기자가 직접 만든 컵홀더.

소비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는 정리하는 습관이다. 내가 가진 물건이더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또 사게 되기 때문. 꼭 필요하진 않지만 싫증이 나서 새로운 것을 사고 싶은 욕망도 잠재워야 한다. 예를 들어 책을 사고 싶을 땐 도서관에서 대출하는 것이다. 또 필요한 것을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실천해 본 것은 자투리 천으로 컵홀더 만들기다. 카페에서 나눠주는 일회용 컵홀더 대신 직접 만든 컵홀더를 사용해봤다.

당시 캠페인을 전개한 임성희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15일 여성신문에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서 나온 기념일”이라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에 대해 우리 스스로 각성하라는 의미에서 당시 캠페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 기후에너지팀장은 “환경문제의 원인인 ‘대량생산-소비-폐기’ 문제가 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는 흑자를 기록할 만큼 소비가 집중되는 날”이라며 “과소비 각성의 측면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는 정말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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