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컷 높아질 전망...중상위권 변별력 갖춰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평이한 수준이었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소속인 김용진 서울 동국대사대 부속여고 교사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서 조금 쉽게,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난이도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0점으로 하락했다.

초고난도 문항 수준도 작년 수능보다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최상위권에서 예년보다 난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의 변별력이 하락한 만큼 최상위권은 다른 영역의 비중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고난도 문항으로 독서영역의 12, 17번 문항이 꼽았다. 12번 문항은 매매계약과 위약금 지급을 묻는 문항이며, 17번은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를 소재로 한 문항이다.

입시업체들도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렵게 출제된 통합수능 1년차보다는 쉬웠지만 변별력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다"며 "작년 1등급 커트라인(언어와매체 84점, 화법과작문 86점)보다는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2학년도 수능보다 쉽고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언어와 매체 기준)와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의 시간 관리가 체감 난이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과 최소제곱법을 결합한 17번 문항을 변별력을 가를 핵심 문항으로 꼽았다.

임 대표는 "17번 문제 또한 EBS에 나오는 관련지문이었고 지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선택과목 간 점수차를 더 벌릴 수 있는 문항"이라며 "올해 수능도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불가피하고 점수차가 지난해 2점보다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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