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코로나와 사투하며 헌신...
민생개혁법안 간호법 제정해야"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와 간호법제정추진 범국민운동본부의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와 간호법제정추진 범국민운동본부의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간호단체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이번 정기국회 내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한간호협회(간협)와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는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대로에서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3만명,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참석했다. 간호사와 간호대 재학생을 비롯해 1300여개 간호법 제정 추진 단체에서 모였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과 대선에서 약속한 간호법 제정 즉각 이행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간호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간호법이 계류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빠른 심사를 촉구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간호사들은 지난 2년 9개월의 시간 동안 공포스럽던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국민과 환자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런데 환자를 돌봐야 할 이 소중한 시간에 왜 간호사들이 국회앞에서 처절한 투쟁을 계속 해야만 하는 것인가"라며 "국회는간호법 제정에 즉각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신 회장은 의료계의 반대에 대해 "간호법은 국민이 정당하게 간호를 받을 수 있고 간호사가 최선을 다해 간호를 다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법"이라며 "간호법에 대한 억측과 거짓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집회 무대에 올라 간호법 제정안 처리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국민의힘의 간호법을 향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올해 안에 이 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주변 의원들을 설득해 여러분의 희망과 노력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가진 법사위에서 처리를 안 해주면 어쩌냐는 걱정이 있다"며 "법사위에서 처리 안 하면 국회법에 따라서 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면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도 시사했다.

집회에는 국민의힘 유의동, 박대출 의원 등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 정춘숙 복지위원장, 김성주, 이상민, 김상희, 김민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간호법'은 의료법과 별도로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하고 적정수의 간호사 확보 및 처우 개선 등을 규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법 제정을 주장하는 간호계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단체들도 오는 27일 간호법 제정 저지 10만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간호법 제정안은 지난 5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날 기준 189일째 계류 중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