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1007조원, 6.5%↑...판매신용 114조 2.5%↑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올 3분기 가계 빚이 187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폭은 둔화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0.1%)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금융사 공적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 등을 포함한 가계 빚을 뜻한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756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고, 판매신용은 113조8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감소 전환했다. 

주담대 잔액은 1007조9000억원으로 6.5%증가했다. 최대 규모지만 지난분기 증가율 8.7%보다는 증가폭이 낮아졌다. 

기타대출은 74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9% 축소됐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 및 대출규제 지속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판매신용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감률은 지난 분기 4.4%에서 2.5%로 축소했다. .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집단대출이 늘고 전세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실수요가 이어졌지만 주택 시장 부진에 개별 주담대 증가폭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6조8000억원(-0.9%) 가량 줄어든 7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은 작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타대출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24조5000억원(-3.2%) 줄었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한 1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보다 13조2000억원(13.2%) 늘었다. 

다만 증감률은 지난 분기 4.4%에서 2.5%로 축소했다. 박 팀장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로 보면 2분기 10.9%에서 3분기 13.2%로 증가했다"며 "아직 소비가 약화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고 4분기 이후까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