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숲속에 산불 진화 임차용 민간 헬리콥터 1대가 추락하면서 화재가 나고 있다.  ⓒ양양군청 제공
27일 오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숲속에 산불 진화 임차용 민간 헬리콥터 1대가 추락하면서 화재가 났다. ⓒ양양군청 제공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임차 헬기의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중심으로 28일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사조위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경찰, 소방,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사조위 관계자는 "당장 기체를 수거하지는 않을 것이며, 2∼3일 정도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기체 뒤쪽에 위치한 블랙박스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기의 비행 과정과 추락 원인을 찾을 단서가 저장된 블랙박스도 헬기 기체와 같이 노후화 된 데다 폭발로 심하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사조위가 헬기 잔해물 조사에 집중하는 동안 사망자의 유류품 등 유의미한 물품 확보에 주력했다.

오전 9시께 강원도소방본부 광역화재조사팀이 도착하면서 이들 기관은 오전 10시 15분부터 비공개로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추락한 민간업체 헬기 탑승자 5명 중 3명은 당국에 신고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조종사 A(71)씨는 이륙 전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에 기장 외 1명(정비사)이 탑승했다고 알렸다.

탑승 일지에 신고 외 인원들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헬기 탑승 전 계류장까지 타고 온 승용차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한 영상 속 얼굴 등을 토대로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여성 2명 중 1명은 정비사 B(54)씨의 동창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성도 정비사나 여성 동창생의 지인 사이로 추정된다.

20대 남성은 주유를 담당하는 정비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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