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GC 한국협회 주최로
29일 대한상공회의소서 개최
주요 기업·기관 대표 등 300여 명 참석
글로벌 위기 속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위한 노력·전략 논의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 현장.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뒷줄 첫 번째)와 이동건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리드(LEAD)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NGC 한국협회 제공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 현장.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뒷줄 첫 번째)와 이동건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리드(LEAD)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NGC 한국협회 제공

국내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컨퍼런스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Korea Leaders Summit 2022)’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 국내외 지속가능성 이슈 전문가와 기업·기관 대표와 실무진 300여 명이 참여해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과 전략을 논의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회장 이동건, UNGC 한국협회)가 창립 15년을 맞아 연 행사다. UNGC 한국협회는 유엔의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10대 원칙을 기업 운영과 경영 전략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연구, 조사, 교육, 자문, 정책대화 등을 통해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1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국제 회의를 격년 개최해왔고, 2015년부터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Korea Leaders Summit)’을 매년 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겸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명예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 등, 평화를 위협하는 여러 글로벌 위기로 인해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목표 달성과 기후변화 대응에 난관이 많아졌음을 강조했다. 특히 유엔의 3대 축인 평화와 개발, 그리고 인권을 촉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며, 기업이 리더십을 발휘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기후 정의 및 평화 실현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했다.

UNGC 한국협회는 기업·공공기관 중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곳을 리드(LEAD) 그룹으로 선정해 UNGC 가치 확산에 적극 기여하고, 지속가능성 의제 설정을 주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2023년도 리드(LEAD)그룹은 △근로복지공단 △유한킴벌리 △한국콜마홀딩스 △CJ제일제당 △DGB금융지주 △포스코 △GS칼텍스 △KB증권 △DRB동일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10곳이다.

인권과 노동권 존중 이행 가속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기업과 인권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하는 △금호타이어 △㈜두산 △DRB동일 △애큐온캐피탈 △유한킴벌리 △포스코건설 △한국도로공사 △한국환경공단 △효성첨단소재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기념식을 열었다.

‘글로벌 ESG 공시와 지속가능한 금융’ 특별 세션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한국 대표가 좌장을 맡았다. 세버린 니어부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수석정책고문은 ESG 정보를 활용한 연기금의 책임 투자에 대해서, 백태영 IFRS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은 ISSB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성(ESG) 공시 동향을, 천성현 포스코 기업시민실장과 안욱상 KDB산업은행 ESG기획부장은 각 사의 ESG 공시 대응 현황과 지속가능금융 사례를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생협력’ 세션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의 상생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기후 정의에 기반한 공급망 재생에너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하며, 대기업이 탄소 중립을 통해 얻는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 팀장은 LG화학의 탈탄소화 전략과 계획을 공유하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의 공동 협력과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했다. 김범수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RE100 팀장,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기업RE100지원센터장, 이승준 SK하이닉스 ESG전략팀장은 ESG 경영의 기업 간 격차를 해소하고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 및 기업의 재생에너지 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문혜숙 KB금융지주 ESG본부 상무가 ‘기업 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DEI) 증진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수형 기자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2’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문혜숙 KB금융지주 ESG본부 상무가 ‘기업 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DEI) 증진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수형 기자

‘기업 내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증진 방안’ 세션에선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기업에서의 차별금지와 다양성 증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혜숙 KB금융지주 ESG본부 상무는 KB금융그룹 다양성 중장기 추진전략 ‘KB Diversity 2027’를 소개하며 DE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이 진행을 맡았다.

고위직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경력 10년차 이상 여성 실무진을 모은 플랫폼, GEK(Gender Equality Korea) 여성 리더스 네트워크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출범했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이사가 여성 인재 양성과 조직 문화와 관련된 사례를 나눴다. 

‘디지털 시대의 인권경영’ 세션에선 기술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플랫폼 종사자 보호와 온라인 소비자 보호 등 디지털 인권경영의 주요 쟁점과 기업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캐서린 블로크 바이버그 덴마크 인권연구소 기업과 인권 수석연구원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인권 실사 및 인권영향평가 추진 시, 기업의 과제와 대응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장여경 정보인권연구소 상임이사는 신기술로 인한 국내 인권 침해 사례와 인권경영 실현 방안을 소개하고, 노태영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개인정보 보호 및 자기결정권과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및 활용 등 디지털 인권경영의 주요 법률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환 카카오 인권과기술윤리팀 선임연구위원은 알고리즘 윤리헌장, 인터넷 환경에서의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증오발언 근절 원칙 등 카카오의 디지털 책임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산다 오잠보 UNGC 사무차장보, 메리 워릭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차장, 타티야나 사하루크 UNGC 우크라이나 협회 사무총장, 안나 크루입 UNGC 환경 수석 매니저 등 국내외 기업, 정부와 공공기관 관계자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기업들의 연대와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 상영과 공연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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