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월북몰이를 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구속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본인 SNS 계정을 통해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며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참담한 심정이실 것 같다”며 “대북 전문가, 그리고 남북 협상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 정치보복에 어쩌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전혀 반성도 없다. 감사원과 검찰이 동원돼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많이 참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자신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최종 책임자임을 망각한 전형적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평론가 모드'로 교묘히 책임을 회피할 심산이었다면 더욱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훈 전 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은폐, 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라며 “전직 대통령이자, 통수권자로서 희생자, 유가족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더 이상의 궤변으로 '금도를 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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