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제금융 동향...외환거래 269억 달러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25.9원)보다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25.9원)보다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하는 등 1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또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8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2개월 연속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1321.7원으로 지난 10월 말(1424.3원)과 비교해 7.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정부의 외환수급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동안 100원 가량 하락했다.

11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90%로 10월(0.54%)보다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1.12%)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12.3원으로 한 달 전(7.7원)보다 높아졌다. 2020년 3월(13.8원) 이후 최고치다.

11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도 36.4원으로 지난달(9.7원) 보다 큰 폭 뛰었다. 이는 2011년 9월(46.0원)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표준편차는 월평균 환율을 일일 종가와 비교한 것으로, 종가 환율이 평균 환율과 차이가 클 수록 표준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3일 1423.8원에서 30일 1318.8원까지 내려가는 등 한 달 새 100원 넘게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자, 정책 선회 기대에 하루 새 59.1원이나 급락하면서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인 바 있다.

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변동률은인도(0.3%), 인도네시아(0.35%), 중국(0.54%), 러시아(0.55%) 등보다 높았으며 브라질(1.39%) 보다는 낮았다.

11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9억3000만 달러로 10월(291억2000만 달러)에 비해 21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21억4000만 달러 유입되면서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지속했다. 11월 말 원·달러 환율(1318.8원)로 계산하면 약 2조8200억원이다. 전달(24억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유입폭은 소폭 줄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6억3000만 달러 순유입 되는 등 2개월 연속 순유입 했다. 전달(2억8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유입 규모는 확대됐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국내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27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2개월 연속 순유입을 지속한 것이다. 유입폭은 전달(27억7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57bp(1bp=0.01%포인트) 로 전달(61bp)보다 소폭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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