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집을 벗고 반정부시위를 지지하는 문구를 적은 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란 여배우 타라네흐 알리두스티 ⓒ타라네흐 알리두스티 인스타그램
히집을 벗고 반정부시위를 지지하는 문구를 적은 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란 배우 타라네흐 알리두스티. ⓒ타라네흐 알리두스티 인스타그램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자들과 연대를 표명한 배우 타라네흐 알리두스티를 체포했다.

BBC에 따르면 이란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배우 중 한 명인 알리두스티는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관련해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구금됐다고 이란 국영 언론이 전했다.

알리두스티는 지난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시위에 연루된 한 남성의 처형을 비난했다.

올해 38세인 알리두스티는 모센 셰카리의 처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은 일부 국제기구를 겨냥해 "행동하지 않는 것은 명예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셰카리는 지난 9월 테헤란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있던 준군사조직의 일원에게 흉기로 상처를 입힌 혐의로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란 당국은 최근 '신에 대한 적대감'으로 번역할수 있는 '모하레베(moharebeh)' 혐의로 남성 2명을 처형했다. 이란 법에 따르면 이 범죄는 무기로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해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세일즈맨'에 출연해 널리 알려진 알리두스티는 지난달 쿠르드어로 "여성. 생명, 자유"라고 쓰인 판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 구호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외치는 것이다.

알리두스티 이란의 대표적인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인스타그램에 팔로워가 800만 명이 넘는다. 그녀는 2017년 오스카상 외국영화상을 받은 세일즈맨에 출연했다.

알리두스티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란에 머물겠다고 맹세했다. 보안군의 시위대 진압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영화출연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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