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수진 구스타(주) 대표이사
여성건강 브랜드 ‘이너핑크’로 주목
자체 R&D 피부과학 연구소 운영
뷰티&헬스의 건강 전문 토탈솔루션 기업 도약
ESG 활동에 앞장...해외시장 진출 청신호
청소년 대상 메타버스 성교육 플랫폼 구축

양수진 구스타 대표이사 ⓒ여성신문
양수진 구스타 대표이사 ⓒ여성신문

최근에는 ‘여성용품’을 만들고 ‘여성인권’을 전하는 ‘펨테크(Femtech)’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여성의 건강 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기술과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여성청결제 제조 판매 등 여성건강 분야에서 다양한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구스타(주) 양수진 대표. 그를 지난해 8월 새 둥지를 마련한 하남시 유테크벨리 사무실에서 만났다. 양 대표는 해외출장을 마치고 해외 수출 등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1인 여성창업기업에서 시작한 구스타는 이너케어를 시작으로 이너뷰티, 이너테라피까지 건강과 관련된 제품 생산을 테마로 ‘뷰티&헬스의 건강 전문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2022 대한민국브랜드대상과 ESG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체 R&D기업부설연구소에서 천연소재를 기반으로 천원 원료만을 사용해 보건산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딸들에게 봄을 선물한다’
저소득층 소녀들에 제품 기부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만큼 더 잘 만들어서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이 말은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봄을 선물한다’는 이너핑크의 캠페인과 일맥상통한다. 여성 CEO로서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너핑크 제품을 구입하면 동일한 제품이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기부되는 것이다.

그가 여성건강 분야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친구들과 동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여성관련 제품을 만들면서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그는 자신이 겪어야 했던 여성질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이너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K-뷰티 시장과 맞물려 성장하게 됐다. 그렇지만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올해로 설립 8주년을 맞은 구스타는 사업초기 장밋빛 청사진을 설계했고 홍콩과 중국 등지에서 호평이 이어지던 시기에 사드관련 한중갈등으로 투자금과 제품을 다 날리기도 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지만 또 지난 몇 년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양 대표는 “창업 이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면서 더 강해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메타버스형 성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놓지 않고 있는 것도 구스타의 특징이다. 

최근 구스타의 중심 브랜드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이너핑크(INNER PINK)’는 ‘주체적인 여성들의 내면에서 영감’ 을 받은 여성건강 전문 브랜드.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나사고 있다. 특히 구스타는 R&D 피부과학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적지 않은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수진 대표가 ‘2022 대한민국브랜드대상과 ESG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양수진 대표와 민병덕 국회의원. 사진=구스타
양수진 대표가 ‘2022 대한민국브랜드대상과 ESG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양수진 대표와 민병덕 국회의원. 사진=구스타

R&D 연구소, 특허기술도 보유
성교육 프로그램 플랫폼 제작도

그는 최근 올바른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일도 나서고 있다. 양 대표이사는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제대로된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성 EEO로서의 책무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으로 생각한 것이 청소년들이 제대로 건강한 성교육을 받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청소년연맹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의 열정은 ‘배움’과 ‘공부’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가 이뤄졌던 날도 그는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지 몇시간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현재 경희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으로 ‘여성생리증후군’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희대 생명공학원 강세찬 교수팀과 협약을 맺고 여성 유익균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그는 잘 만들어진 여성청결제를 활용하게 되면 중요부위 여성질환을 어느정도 예방할수 있고 발병 이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구스타 직원들은 20부터 40대까지 10명이 채 되지 않지만 내년 100억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2명은 약사로 의약외품 관련 업체로서의 전문성을 담보해주고 있는 셈이다. 

“뭐니뭐니해도 직원들과의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영총괄, 디자인, SNS 홍보, 영상제작촬영 등 자기가 맡은 역할을 책임지는 일당백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회사의 진취적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스타가 출시한 제품. ⓒ여성신문
구스타가 출시한 제품. ⓒ여성신문

Y존 건강 위한 생활필수품 개발
2023년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구스타는 2015년 여성청결제 브랜드를 론칭, Y존 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CCIC 인허가를 획득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 기업간 거래(B2B) 유통을 개척하고 피엘사나(PIEL SANA) 브랜드를 론칭하며 다수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9년에는 구별인을 이너핑크(INNER PINK)로 리브랜딩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Y존 건강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스타의 모토는 ‘이너핑크는 건강한 피부색’이다. 전 세계 여성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면역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위생 솔루션을 연구한다. 양수진 대표는 이를 위해 “계속해서 좋은 원료로 항균과 항염, 항산화에 효과적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Y존 건강에 필요한 생활필수품으로, 2023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구스타는 최근 들어 ESG 경영이 확산되는 분위기에 맞춰 사회적 기여 활동에 적극 나섰다. 방역물품 지원 뿐 아니라 등하교 및 대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해 손소독제를 기증하고 국내 복지 사각지대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에 1억원 상당의 손소독제 및 살균 티슈 등을 지원했다.

양 대표는 이러한 사회기부 활동과 여성 건강을 위한 연구개발 의지를 높이 평가받아 K뷰티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양 대표는 “사드 사태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K뷰티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앞으로 K뷰티산업협회 부회장으로서 구스타는 물론 K뷰티가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나눔활동과 여성 케어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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