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안 거부 

헤르손의 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헤르손의 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 308일째인 28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에 대한 강력한 폭격을 이어갔다.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올레시키와 헤르손, 동쪽의 하르키우 지역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올레시키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은 이날 24시간 동안 헤르손시를 23번 공격했고, 헤르손주는 50번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민간 목표물을 향해 33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폭격이 강화됨에 따라 헤르손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헤르손시에 있는 한 병원의 산부인과 건물이 이날 저녁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직원과 환자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 병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 직후 러시아 폭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는 소수의 민간인만 남아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도시 가운데 피로 뒤덮이지 않은 곳이 없다”고 언급했다.

전쟁 전 바흐무트는 7만명 살던 도시인데 지금 도시 대부분이 파괴된 유령도시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1456명의 전쟁 포로를 석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주요 도시인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민간인들이 대피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다른 정착지로 옮겼고, 일하러 이 지역에 온 러시아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안 거부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전부의 합병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제시한 평화안을 일축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을 러시아의 일부로 편입한 오늘날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평화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자체 국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런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는 물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새로 점령한 돈바스,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까지 모두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러시아,유가상한제 27개국에 석유 수출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와 기업에 대해 자국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부터 유가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이 포함됐다.

러시아 대통령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모든 거래에 적용된다. 석유 수출은 2월 1일부터, 휘발유·디젤 등 석유제품은 별도 발효된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 조치를 무효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이다. 

현재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중국·터키 등을 대상으로 상한선인 6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렘린이 석유 계약을 어떻게 판단해 예외 조항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세계 원유 시장의 혼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5~6월 러시아산 우랄유는 배럴당 평균 80달러대에 거래됐지만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묶는 유가상한제 도입 후 가격도 급락했다. 지난달 평균 우랄유 가격은 배럴당 66달러로, 10월 대비 6%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의 80달러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17%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의 반격에도 시장 영향은 미미하다.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4% 떨어진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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