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만 가구 이상 늘어
대구 1만1700가구 최다...수도권 1만373 가구

ⓒ뉴시스·여성신문
ⓒ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10월보다 1만 가구 이상 늘었다. 대출금리 상승과 집값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서 위험수위에 가까웠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5만8027가구로 10월의 4만7217가구보다 1만1010가구(23%)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10월 4만7217가구, 11월 5만8027가구 등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국 분양물량의 10%가 넘는 5만~6만가구를 위험수위로 판단하는데 지난달 이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 10월 5613가구 늘어난 이어 11월에는 미분양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돼 미분양 주택의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9월 27.1%, 10월 13.5%, 11월 22.9% 등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373가구로 36.3%(2761가구) 급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까지 '청약불패'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인천이 1666가구에서 2471가구로 한달 사이 48.3% 늘었고, 경기도 5080가구에서 7037가구로 38.5% 늘었다. 서울은 지난달과 큰 변함 없이 865가구를 기록했다.

지방은 3만3791가구로 한 달 새 20.3% 증가했다. 울산이 1414가구에서 2999가구로 한 달 새 112.1%(1585가구) 급증했고, 충남(77.7%), 충북(52.0%), 전북(41.1%), 대전(34.9%) 등도 미분양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1만1700가구에 달했다. 지난달에 비해 또 870가구(8.0%) 늘었다. 대구는 분양한 단지마다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이어 경북(7667가구), 경기(7037가구), 충남(5047가구), 경남(4076가구) 등의 순이다.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과거 '청약=로또'라는 인식이 깨진 것이다. 또 부동산 침체 속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미분양 평균수치가 6만5000가구 정도인데 평균치에 가까워지고 있어 경고 단계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