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금 내역 공개…취임 마지막해 소득세 한 푼 안내
트럼프 세금 내역 공개…취임 마지막해 소득세 한 푼 안내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2.12.31 10:51
  • 수정 2022-12-31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세금 기록이 수년간 이어진 법정 분쟁 끝에 공개됐다.

미 하원 세입위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5~2020년 세금 내역을 공개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후보자 시절부터 세금 자료를 자발적으로 모두 공개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를 거부한 뒤 재임 기간 한 차례도 세금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

부동산 재벌의 아들이자 그 스스로도 거대한 부를 이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이전부터 오랜 기간 총소득 적자 등을 이유로 세금을 회피해 왔다는 지속적 의혹을 받아 왔다.

미 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세금 내역 제출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오랜 소송전 끝에 이달 초 6년간의 세금 기록을 마침내 넘겨받아 조사를 마친 뒤 개인정보 삭제 등 절차를 거쳐 이날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 내역이 공개된 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대법원은 이를 승인하지 말아야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와 마지막해 연방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는 상·하원 조세위 보고서를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소득세 750달러만을 납부했고, 마지막해인 2020년에는 한 푼의 소득세도 내지 않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모두 110만달러의 소득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연방 정부 소득세를 건너뛰다시피 한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납세한 세금은 모두 100만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2015~2017년 중국에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도 해외 계좌가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융 수입 및 세금, 비용 등을 신고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파나마, 카타르, 인도, 중국,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조지아, 이스라엘,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등 23개국에 이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마지막해인 2020년에는 한 푼의 기부금도 신고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캠페인 당시 당선된다면 대통령 연봉 40만달러의 마지막 한 푼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년간은 연봉을 분기별로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2020년 자료에서는 기부 기록이 전무하다”며 “2017년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액이 190만달러에 달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5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자료 공개로 이미 여러 건의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의 조사에 직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