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최고대표 “여성인권에 ‘조직적’ 위협… 아프간 최악”
유엔 인권 최고대표 “여성인권에 ‘조직적’ 위협… 아프간 최악”
  • 유영혁 기자
  • 승인 2023.01.06 14:13
  • 수정 2023-01-0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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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손팻말을 시위하고 있다. 아프간 여성정치참여네트워크(WMD) 회원 20여 명은 이날 카불의 모처에서 시위를 벌이며 탈레반 지도부에 대해 교육, 일자리, 안보, 정치 참여, 남성과의 평등 등을 요구했다.
[카불=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손팻말을 시위하고 있다. 아프간 여성정치참여네트워크(WMD) 회원 20여 명은 이날 카불의 모처에서 시위를 벌이며 탈레반 지도부에 대해 교육, 일자리, 안보, 정치 참여, 남성과의 평등 등을 요구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등에서 여성 인권이 ‘조직적’ 위협에 직면했다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밝혔다.

튀르크 대표는 5일(현지시각) 보도된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성을 억압하는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튀르크 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이 최악이라면서 앞으로 아프간 카불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당국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정권을 잡고 이슬람 통치를 내세워 여성 활동을 억압해오다 최근에는 대학 교육까지 금지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이슬람 복장 규적응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의무사한 마샤 아미니 사건 이후 여성 인권 억압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당국의 강경 진압에 따른 유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특히 아프간이 여성의 비정부기구 활동도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비정상적 사고”가 어떤 결과를 부를지 상기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시의적절한 때에 아프간을 찾을 것”이라면서 “아프간 발전에는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당국자와 논의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튀르크 대표는 또 아직 이란 당국에서 답변이 없다면서도 만약 방문이 성사된다면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차별적 관행을 폐지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여성 혐오, 성희롱이 허용되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알고리즘에 따라 “증오 발언이 아주 위험한 방식으로 재빠르게 증폭되도록 할 수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올해 57세이며, 2022년 10월 유엔 인권최고대표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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