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상사태 선포...12개 이상 카운티 구호활동 지원

[캘리포니아=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폭풍우로 범람한 칼리지 호수에 캘리포니아 왓슨빌 홀라한 거리가 침수돼 있다.
[캘리포니아=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폭풍우로 범람한 칼리지 호수에 캘리포니아 왓슨빌 홀라한 거리가 침수돼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과 로스엘젤레스(LA) 일부 카운티, 남부 캘리포니아에 쏟아진 폭우와 폭풍으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으며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요 고속도로와 다른 몇몇 도로들은 홍수, 산사태, 잔해들로 폐쇄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주택 침수와 정전이 발생했다. 

LA타임스는 잇단 폭풍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1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휩쓴 기록적인 홍수 피해에 12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폭풍 대응 및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물난리는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 본격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역인 샌루이스어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전날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5세 소년이 실종됐다.

당국은 이날 실종된 어린이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중단했다.

중부 내륙 도시 바이세일리아의 인근 고속도로에선 자동차가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2명이 사망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산불로 숨진 사람보다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은 3천4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몬터레이 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체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또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았다.

앞서 LA 북쪽의 벤투라·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해리 영국 왕자 부부 가족을 비롯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8천 명이 거주하는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부자 마을 몬테시토에도 전날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10여㎞ 떨어진 샌타크루즈 카운티에선 강과 개울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경보에 따라 3만 명 이상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3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최대 시속 96㎞에 달하는 돌풍과 함께 캘리포니아 전역에 계속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13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우가 2005년 1월 5일부터 7일까지 이 지역을 강타한 이후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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