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수십억 상당의 달러 밀반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쌍방울 그룹의 수십억 상당의 달러 밀반출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출국해 도피 행각을 벌여온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각)쯤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그는 지인들과 골프장에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연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생활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는 한편,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는 등 신병을 확보하는 데 힘써 왔다.

김 전 회장은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만약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초 태국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검거 직후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과 쌍방울그룹이 연루된 배임·횡령,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대북 송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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