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다양한 전시 개최
생명의 화가 노은님 작가 유고전 ‘나, 종이, 붓'
한국화 거장 박대성화백의 '코리아 판다지' 전
경주지역선정작가 '김정자‧이연균 작가'전

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을 가미, 강렬하고 초월적인 작업으로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어 20여 년간 독일미술교육에 기여한 노은님 유고전이 열리고 있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을 가미, 강렬하고 초월적인 작업으로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되어 20여 년간 독일미술교육에 기여한 노은님 유고전이 열리고 있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2023년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코리아 판타지’전과 고 노은님 작가의 ‘나, 종이, 붓’전이 오는 5월 28일까지 열린다.

‘나, 종이, 붓’은 노은님 작가의 첫 유고전이다. 파독 간호사 출신인 노 작가의 작품 주제는 물고기와 새, 꽃 등의 자연물로 ‘생명’이다. 1‧2‧3전시실에서 노 작가의 회화작품과 입체작품(모빌) 40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볼 수 있다.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우는 노 작가의 그림에서는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작품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으로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노 작가의 그림에서는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이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노 작가의 그림에는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그림이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경주 솔거미술관은 지난해 10월 노은님 초대전을 열어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가 융합된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선보이려 했다. 그러나 작가의 갑작스런 별세로 전시가 무산될 뻔 했으나 예술경영회사 ‘노은님 아틀리에 골데나한트’의 도움으로 첫 번째 유고전으로 개최하게 됐다.

독일 현대미술의 표현주의에 동양의 존재론이 버무려져 강렬하면서도 초월적인 작업을 구가했던 노은님은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독일 미술 교육에 기여했다. 또한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국제 평화 비엔날레, 제5회 국제 종이 비엔날레 등 유수의 전시에 초대되면서 독일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다.

박대성전시회 포스터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소산 박대성 화백 전시회 포스터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코리아 판타지’전에는 박대성 화백의 최근 신작 2점과 솔거미술관 소장 작품 4점이 새롭게 공개됐다.

박 화백의 신작 ‘코리아 판타지(1200×500cm)’와 ‘청산백운(490×383cm)’은 조선 진경산수에서 즐겨 쓴 부감법이 박 화백만의 독자적인 구도로 연출했다. 또한 백두산에서 제주도까지 한반도의 다채로운 산하를 몸으로 경험한 감동을 담아 상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한반도를 역동적이고 장엄하게 그려내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람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며 매료시킨다.

소장 작품 4점 역시 조선 진경산수(眞境山水)의 기법을 이어 받아 독창적인 화면구성으로 자신만의 소산수묵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다.

박대성 화백의 신작 ‘청산백운' 490×383cm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박대성 화백의 신작 ‘청산백운' 490×383cm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박대성 화백은 지난해 4월 베를린 주독일문화원 초대전을 시작으로 6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9월 하버드대 한국학 센터, 다트머스대 후드미술관 전시 등 해외전시를 열어왔다.

이재욱 솔거미술관 학예사는 “풍경과 벽화, 소산체 등 다양한 대상이 지닌 조형성은 각자 서로를 주장하면서도 이어져 있어 폐쇄감과 개방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이렇듯 역동적이고 리듬감이 살아있는 박 화백의 산수는 한반도의 산하가 가지고 있는 기운과 생기를 다시금 일깨워줘 관람객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지역작가 공모선정전 ‘김정자 작가’와 ‘이연균 작가’의 작품을 기획전시 1‧2관에서 2023년 2월 19일까지 열고 있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경주지역작가 공모선정전 ‘김정자 작가’와 ‘이연균 작가’의 작품을 기획전시 1‧2관에서 2023년 2월 19일까지 열고 있다.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한편, 솔거미술관은 경주지역작가 공모선정전 ‘김정자 작가’와 ‘이연균 작가’의 작품을 기획전시 1‧2관에서 2023년 2월 19일까지 열고 있다.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높은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정자 작가는 꽃과 풍경을 재해석,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작품에 녹여냈다. ‘공간 접기’에서는 ‘익숙함’에 바탕을 두고 ‘살짝 비틀어진 낯선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선다.

이연균 작가는 마른 솔잎(솔가리비)을 전달 수단으로 작업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자연의 존재인 솔가리비 개체들이 하나의 요소가 되어 화면 전체로 나열돼 질서를 잡고 있다. 마치 자연의 지문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솔거미술관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제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은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미술관 옆 ‘시간의 정원’도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새해에는 미술관으로 떠나는 문화여행을 추천한다. 두 거장의 혼이 담긴 작품과 예술세계를 보고 느끼길 바라며, 경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감상하고 많은 응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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