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입국 직후 체포영장 집행...수원지검 압송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항사진기자단)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공항사진기자단)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오전 8시 43분 인천공항에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남색 겉옷에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장기간 해외 체류 탓에 상당시간 이발을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 전 회장은 해외도피 이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계, 대북 송금에 대해 "회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 받는게 죄송스럽다"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본인이나 측근과 개인적으로 연락이나 접촉한 적 없는지' 묻는 질문에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 "이 대표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태국 현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방콕 공항에서부터 김 전 회장의 신병을 인계받았다.

김 전 회장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오는 17일 0시50분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서 출발, 오전 8시43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김 전 회장과 함께 동행한 양선길 현 쌍방울 그룹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만큼 김 전 회장 등을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압송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다.

2018~2019년 계열사 등의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쌍방울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관련자들을 기소할 때마다 김 전 회장을 공범 또는 혐의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적시했다.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현지 이민국에 의해 붙잡혔다.

체포된 뒤 불법체류 사실을 부인하며 현지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었으나, 12일 돌연 마음을 바꿔 불법체류를 인정하고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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