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칭에서 마스크를 없이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야영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칭에서 마스크를 없이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야영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내 출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사망자 수 1041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인구 감소는 1980년부터 시작한 산아제한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보건 관련 리스크가 커지면서 부부들이 임신을 꺼리게 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6.77명으로 2021년 7.52명에 비해 0.75명 줄었다. 이는 미국의 11.06명, 영국의 10.08명 보다 적은 것이다. 지난해 인도의 출생아 수는 1000명당 16.42명으로 중국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 정부는 2025년 이전에 인구 감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감소 시점이 인구 통계학자와 중국 공산당의 예상보다 당겨졌다. 정부가 출생률 저하를 늦추기 위해 산아제한 완화 정책을 펼쳤지만 젊은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14억 명이 넘는 엄청난 인구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데 엔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생산연령 인구가 줄어들면 세수 감소는 물론이고 국가의 연금 지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0년 전 약 70%였던 중국의 노동인구(16∼59세)가 지난해 62%로 이미 줄어들고 있어 국가 연금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 인구가 2022년 각각 14억 명 수준이지만 올해는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형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인도가 2027년에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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