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금근로자 비중은 45%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거리 ⓒ홍수형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거리 ⓒ홍수형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 중 여성 비중이 30% 선에 육박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자영업자 비중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은 18일 지난해 자영업자 563만2000명 가운데 여성은 165만9000명으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29.7%)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역시 여성 비중이 29.5%로 2008년(29.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을 의미한다.

그간 여성 자영업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남성 자영업자는 정체 상태다.

지난해 여성 자영업자 수는 2009년(166만4000명) 이후 13년 만에 최대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164만1000명)보다도 많다.

반면, 남성 자영업자 수는 1996년(404만1000명) 처음 400만명 선을 넘은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가 2019년(396만5000명) 400만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를 겪으며 2020년(392만명), 2021년(394만90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0만명 선을 밑돌았다.

여성 자영업자 비중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2150만2000명 중 여성은 969만4000명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이는 여성 자영업자 비중보다 15.6%포인트(p)나 높았다.

여성 자영업자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 간 격차는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자영업보다는 임금 근로 쪽에 좀 더 쏠리고 있다.

여성 자영업자와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 간 격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에 3.4%p에 그쳤다. 2021년 16.5%p까지 벌어져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소폭 하락해 2021년과 2016년(15.9%p)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여성 자영업자 수는 1963년 58만4000명에서 지난해 165만9000명으로 2.8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여성 임금근로자는 57만4000명에서 969만4000명으로 16.9배 급증했다.

59년 전인 1963년에는 여성 자영업자가 여성 임금근로자보다 1만명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803만 5000명이나 적었다.

지난해 여성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127만2000명으로 76.7%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8만7000명으로 2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969만4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상용근로자가 652만3000명, 임시근로자가 284만8000명, 일용근로자가 32만3000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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