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일 스위스 다보스서 2023 세계경제포럼 열려

ⓒ다보스포럼 홈페이지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린다고 해서 '다보스포럼'이라 불린다.

2023 세계경제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총집결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주요선진 7개국(G-7) 정상 중 독일의 숄츠 총리만 참석하는 등 관심도가 예년보다 떨어졌다. 

◆ 초청받지 못한 머스크 "지루해서 안 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자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다보스포럼 초청자 명단에 없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보스포럼의 초청을 사양한 것은 그들이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서가 아니라 지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보스 포럼은 회의나 연설 후 구체적인 행동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세계의 엘리트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계적인 사건들을 조작한다는 음모론의 표적이 돼왔다.  

다보스포럼의 얀 조프 대변인은 그러나 "테슬라 CEO가 초대받은 것은 올해도 아니고 최근도 아니고 2015년이 마지막"이라고 일축했다.

머스크 논란은 별개로 하더라도 올해 다보스포럼은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주요 정상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올레나 젤렌스카 대통령 부인이 연설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온라인으로 특별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연설에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 젤렌스키 부부, 우크라이나 지원 요청 

17일(현지시각) 특별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다보스포럼 홈페이지
17일(현지시각) 특별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폭정이 민주주의를 앞서고 있다"면서 탱크 및 방공무기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을 통해 "자유세계가 생각하는 시간을 테러국가는 살인하는 데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테러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폭정이 민주주의를 앞서고 있다"며 "세계는 오늘 또는 그 어떤 때도 주저해선 안 된다"며 "세계의 동원은 공동의 적의 다음 동원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17일(현지시각) 특별연설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여러분 모두의 공통점은 진정으로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모두가 이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거나 때로는 더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모두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세계의 문제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는 유럽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다양한 도전을 제기하는 지금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천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전세계적인 식량 위기가 촉발됐다"며 "대량 기아를 겪는 것은 인류와 인간 본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 1% 부자들, 세계 부의 2/3 벌어들여

[다보스=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하루 앞두고 시위대가 "부자에게 세금을"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다보스=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하루 앞두고 시위대가 "부자에게 세금을"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부자들의 놀이터’이란 별칭과 함께 상위 1%의 행사로 불린다. 일부 기업인들에게는 고액의 참가비를 요구하며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진행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Oxfam)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다보스에서 연차총회를 하루 앞두고 "부자들에게 세금을"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1%의 부자들이 세계에서 창출된 부의 2/3를 벌여들였다고 주장했다.

'부자들의 생존'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부자들은 대유행 기간에 엄청난 부를 흡수한 반면 세계의 빈곤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세계는 기후 변화와 생활비 부담, 광범위한 기아, 전례 없는 인류 성장 감소라는 인간 개발 감소라는 "다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초부자들에게 세금을 대폭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옥스팜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가 조금 넘는 세율을 납부한 반면 우간다 북부에서 쌀과 밀가루를 판매하는 시장 상인은 40%의 세금을 냈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최고 5%의 세금을 더 부과하면 매년 약 1조7천억 달러(약 2100조원)를 모을 수 있으며 이는 20억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해낼 수 있을 뿐만아이라 기아를 종식시키기 위한 세계적인 계획을 세울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다보스포럼에 반대하는 시위에 각국 백만장자들이 합류,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스로 ‘애국적 백만장자들’로 부르는 이들은 물가 급등과 빈부 격차 확대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자신을 비롯한 부유층에 대해 새로운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인 전직 경영 컨설턴트 필 화이트는 “억만장자와 세계 지도자들이 역사적 전환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 사유지에 모여있을 때 나머지 전 세계는 경제 위기에 짓눌려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덴마크의 억만장자 기술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자파르 샬치도 “세계의 부자와 권력자들이 겹겹의 보안 속에서 만나는 다보스 포럼과 같은 행사로는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기후변화 대응 논의위해 탄소배출 "위선의 극치"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세계의 기후위기를 논한다는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전용기 등을 이용하며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해 다보스포럼 기간인 5월 21일부터 6일간 전용기 1040대가 이용됐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불평등을 논의한다는 참석자들이 전용기로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개막일인 16일에도 이 행사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스위스 장크트갈렌주 경찰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행사장으로부터 근방 알텐라인 SG 공항 부근에서 이날 오전 기후 활동가 30여명이 비행장 진입로를 막아서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를 위한 행사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다보스포럼 개막 하루 전날에는 행사장인 국제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스위스 사회주의 청년정당 당원들과 기후 활동가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지난 2019년 12월 장관들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금지했다.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당시 총리는 “우리의 초점은 국민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있지, 억만장자들과 샴페인을 홀짝홀짝 마시는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의 리시 수낙 총리도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다보스를 통해 세계의 중요 의제를 파악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다보스포럼 주최자들에게 불만스러운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다보스포럼이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다보스가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필수적인 행사라는 명성을 이어갈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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