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2023년 시즌 프로그램 공개

안은미 안무가가 오는 8월 국립극장에서 ‘근대 여성’에 관한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선보인다.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은미 안무가가 오는 8월 국립극장에서 ‘근대 여성’에 관한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선보인다.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은미 안무가 등 우리나라 대표 여성 안무가들의 화제작과 신작이 새해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2월 ‘20▲△(이십삼각삼각)’(안무 송주원)을 시작으로 ‘카베에’(안무 황수현), ‘캐스케이드 패시지’(안무 뭎 [Mu:p]), ‘@test.choreography’(안무 나연우), ‘뉴-애튜 프로젝트’(안무 임정하), ‘여자야 여쟈야’(안무 안은미), ‘웨일스 커넥션’(안무 김보람, 앤서니 멧세나)까지 2023년 시즌 프로그램 총 7편을 선보인다.

송주원 안무가 겸 댄스필름 감독.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송주원 안무가 겸 댄스필름 감독.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20▲△(이십삼각삼각)’(2월24일~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무용이 미래시대와 관계 맺는 법을 질문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기획 프로그램이다.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 송주원이 우리가 보는 세상, 존재하지만 보지 않는 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360도로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2021년 무용x기술 창작랩을 거쳐 2022년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로 처음 공개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티켓 오픈 당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안무가 황수현.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무가 황수현.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카베에’(4월7일~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 등의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뜻한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들을 다룬다. 안무가 황수현을 중심으로 2022년 구성된 리서치 팀이 1년간의 실험 활동과 단계적 제작 과정을 통해 춤-몸-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과감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뭎 [Mu:p]’(조형준·손민선).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뭎 [Mu:p]’(조형준·손민선).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뭎 [Mu:p]’은 ‘캐스케이드 패시지’(6월23일~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를 선보인다. 극장을 배경으로 정전이라는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관객들은 재난 현장을 관광하는 일종의 다크 투어 참여자가 돼 극장의 풍경을 낯설게 경험하게 된다. 극장 고유의 특수성을 재조직하고, 공간의 구조와 시스템을 적극적인 주체로 전면에 내세운 ‘극장-특정형 공연’이다.

한국 대표 안무가 안은미가 ‘근대 여성’에 관한 신작 ‘여자야 여자야’(8월24일~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로 돌아온다.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안무와 인류학적 시선을 담은 기획력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안무가의 선택이다. 근대 역사 속 역사적 의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여성의 위대한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 오늘날 문화 속 “여성”의 정체성(젠더퀴어/젠더리스)에 대한 논란까지 포괄하는 시도를 담은 프로젝트이다.

나연우, 임정하 안무가.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나연우, 임정하 안무가. ⓒBAKi/국립현대무용단 제공

2018년 시작된 안무공모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올해 ‘@test.choreography’, ‘뉴-애튜 프로젝트’(6월30일~7월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두 작품을 발표한다. 나연우 안무가의 ‘@test.choreography’는 2020년 안무랩 프로젝트 초연 때 선보인 작업을 기초로 올해는 극장에서 '안무'를 테스트해 다양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임정하 안무가의 ‘뉴-애튜 프로젝트’는 움직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자 몸과 움직임을 다양하게 바라보고자 한다.

웨일스 안무가 앤서니 멧세나(Anthony Matsena)와 국립무용단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웨일스 커넥션’(11월24일~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은 웨일스와 한국의 안무가가 각각 상대 단체의 무용수들과 신작을 제작하는 형식이다. 멧세나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복합적인 문화 경험을 토대로 힙합, 연극, 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지속해온 안무가다. 한국에서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안무가가 웨일스 국립무용단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한다. 신작 두 편은 11월 영국 런던과 카디프에서 초연 후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출범 3년째를 맞이하게 되는 예술과 기술의 협업 창작 실험 프로그램 ‘무용X기술 창작랩’은 올해도 강연, 쇼케이스 등 다양한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수준 높은 무용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댄스 온 에어’는 국내외 영화제와 전시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 외의 토크, 워크숍, 놀이 활동 등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현대무용 장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오픈-업 프로젝트’도 연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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