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역할·의미 묻는 독립영화들
김보라 감독 ‘벌새’
주영 감독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김인선 감독 ‘어른도감’

어른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 (왼쪽부터) ‘벌새’(김보라 감독),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주영 감독), ‘어른도감’(김인선 감독) ⓒ필름다빈 제공
어른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 (왼쪽부터) ‘벌새’(김보라 감독),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주영 감독), ‘어른도감’(김인선 감독) ⓒ필름다빈 제공

새해를 맞아 모두가 한 살 더 어른이 됐다. 그런데 ‘어른’은 뭘까.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필름다빈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정서와 삶에 대한 고찰을 담은 독립영화들을 소개한다.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2018)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난 1994년, 14살이 된 ‘은희’(박지후 분)의 성장 이야기다. 외롭고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맞은 은희를 유일하게 이해하고 은희의 마음을 열게 한 ‘영지 선생님’(김새벽 분)은 따스하고 의지하고 싶은 어른으로 그려진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60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2018)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2018)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김인선 감독의 영화 ‘어른도감’(2018)의 한 장면. ⓒ카라멜이엔티 제공
김인선 감독의 영화 ‘어른도감’(2018)의 한 장면. ⓒ카라멜이엔티 제공

김인선 감독의 영화 ‘어른도감’(2018)은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그렸다. 14세 경언(이재인 분)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얼치기 사기꾼 삼촌 재민(엄태구 분)을 처음 만난다. 재민은 경언 앞으로 남겨진 보험금을 모두 잃고,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네 약사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가족의 상실과 그 속에서 서로를 품으며 성장하는 아이와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5일 개봉하는 주영 감독의 영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포스터. ⓒ필름다빈 제공
25일 개봉하는 주영 감독의 영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포스터. ⓒ필름다빈 제공

25일 개봉하는 주영 감독의 영화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는 마흔을 앞뒀지만 아직도 관계가 어려운 ‘윤서’(임선우 분)와 그룹홈에서 살다가 18세가 돼 세상에 나온 자립준비청년 ‘수찬’(김명찬 분)의 성장 영화다. 미숙한 어른이던 두 사람이 수찬의 킥보드 분실 사건을 계기로 만나 삶의 태도까지 바꾸게 한 인연을 이어간다. 다채로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각자 꿈꾸는 어른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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