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홈 스위트 홈’으로 대상 수상

최진영 작가가 2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진영 작가가 2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진영(42) 작가가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으로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최진영은 2006년 실천문학으로 문학에 등단했다.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경장편소설 『구의 증명』, 짧은 소설 『비상문』 등을 펴냈다. 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홈 스위트 홈’은 월간 ‘현대문학’ 2022년 9월호에 발표된 단편이다. 온전한 자기 집을 갖지 못하고 살아온 40대 말기 암 환자가 시골 마을의 폐가를 자신만의 집으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간결하며 섬세한 문체로 그렸다. 심사위원들은 “인간의 삶이 집이라는 공간과 합쳐져 만들어 내는 기억의 심오한 의미를 존재론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최 작가는 2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이상문학상은 저에게 가장 멀리 있는 상이었는데 얼떨떨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는 그는 “(사랑은) 나를 쓰는 사람으로 살게 하는 강한 동력, 죽어가면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남기고 싶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상문학상은 2022년 1월~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김기태의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의 ‘나, 나, 마들렌’, 서성란의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이장욱의 ‘크로캅’, 최은미의 ‘그곳’이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원이다. 작품집은 오는 2월 출간될 예정이다.

‘불공정 계약 관행’ 파문에 사과했던 문학사상 
“하나하나 손보고 있다”...최진영 작가도 “깨끗한 계약서 받았다”

한편 이날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지난 2020년 불거진 불공정 계약 관행 파문에 대해 “하나하나 손보면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진영 작가도 “이번 대상 수상 후 받은 계약서 초안은 작가에게 이로운 계약서의 표본이었다. 너무 깨끗하고 단정한 계약서였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가 ‘수상작 저작권 3년 양도’ 계약 조항 등이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2019년 대상 수상자 윤이형 작가도 동조의 의미로 절필을 선언하는 등 작가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당시 문학사상은 사과 후 저작권 양도 조항 내용을 전면 수정했다. 이제는 수상 작품집 출판 권리만 갖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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