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전시관 기후위기 시리즈 ‘삶의 터전’
기후 위기 실태와 원인 젠더 관점에서 논의
합리성·경제성 기반한 현대 사회 고발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 김경례)이 주최하는 기후위기 시리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터전’전이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하는 기후위기 시리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터전’전이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

다른 생명과의 공존을 거부하는 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공생의 길로 전환할 것인가?

결코 평등하지 않은 기후 위기의 실태와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 김경례)이 주최하는 기후위기 시리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터전’전이 오는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자본주의 방식과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병충해와 전염병, 그에 따른 바이러스의 증가와 불안정한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한다.

기후위기는 기반 시설이 부족한 빈국, 남성에 비해 여전히 사회·경제적 약자인 여성에게 더 큰 피해를 안긴다.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은 아이와 노약자를 돌볼 의무가 있고, 피난에 필요한 적절한 정보와 교통, 은신처와 같은 수단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촌 지역의 위기는 곧 여성의 위기다. 여성은 농업 인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가뭄, 홍수 등의 재해가 닥치면 이들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다.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여성이 기후 위기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 현실은 여성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여성을 취약한 위치에 놓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구조를 보여준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 김경례)이 주최하는 기후위기 시리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터전’전이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하는 기후위기 시리즈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삶의 터전’전이 3월 2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열린다. ⓒ광주여성가족재단

두 여성 작가는 전시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논의하고 기후정의 사회가 실현될 수 있는 다양한 회복적 방안을 모색한다.

정유승 작가는 도시 ‘광주’의 변두리와 외곽지역의 경계 사이에 농업으로 생을 이어나가는 여성농민을 이야기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상기후로 인해 파종의 시기가 늦어지고 생산량이 떨어졌다. 여성농민으로서 더이상 밭을 일굴 수 없을 때, 우리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할 수 있을까.

문선희 작가는 동물 대량 살처분 이후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그는 매몰지 100여 곳을 직접 찾아가 두 발을 딛고 물컹한 땅, 악취, 매몰지 근처에서 자라지 못하고 있는 농작물 등을 직접 눈으로 바라본다. 죽음을 품고 있는 땅이 3년 만에 다시 온전해질 수 있을까? 합리성과 경제성만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사회를 고발하며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

이번 전시는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타이벡, 재생펄프로 생산된 친환경 용지 등을 적극 활용했다. 

현장 관람이 어려운 경우 광주여성가족재단 유튜브 및 온라인전시관(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월~금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할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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