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모험 중: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사춘기가 되면 여성은 자궁 벽이 떨어져 나가 발생하는 출혈을 겪는다. 우리는 이를 ‘생리(월경)’라고 부른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여성들에게 생리는 왠지 평생 부끄럽거나 쉬쉬해야 하는 주제로 느껴진다.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생리에 대한 이런 편견을 지우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태도를 심어주고자 한다. 책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은 생리를 막 시작한 여자 어린이다. 초경을 맞아 혼란스러울 여자 아이, 여성을 배려할 줄 아는 남자 아이가 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스토리텔링형 어린이 교양서.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성초림 옮김/키다리/1만 3000원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
청소년기의 진지한 인생 고민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시덥지 않아 ‘중2병’이라고 폄하되기 일쑤다. 저자는 ‘중2병’이라는 단어가 “청소년들이 겪는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시선이 담긴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어른이 되어도 고민은 끝나지 않겠지만, 저자는 그저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자신이 살아 낸 날과 인생에 대한 고찰을 청소년들에게 담담히 전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내느라 지쳐있다면, 한 번 위로를 건네는 책에 손을 뻗어 보는 건 어떨까.
황효진/창비/1만 4000원
백치라 불린 사람들
역사적으로 인류는 지적장애인을 어떻게 취급해왔을까? 저자는 1980년대 한 시설에서 지적장애인을 처음 만난 뒤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안고 역사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일상속 재판 기록, 속어, 유머, 문학작품, 회화 등 대중적 창작물에서 이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당시 서구사회에 퍼져 있던 제국주의, 계몽주의, 우생학. 진화심리학 같은 사상과 인종주의가 지적 장애에 대해 어떤 잘못된 사고를 심어줬는지 철저히 분석한다. 우리 사회가 지적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책이다.
사이먼 재럿/최의현 옮김/생각이음/2만 2000원
돈키호테, 햄릿, 파우스트
융 심리학의 인간 의식 진화의 3단계를 고전에 등장하는 인물을 데려와 쉽고 재치있게 설명한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전형적인 2차원 인물이다. 단순한 의식을 지니고 풍성한 내면세계에서 행복을 찾지만, 현실을 희생한 결과 외부 세계의 실패자로 전락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전형적인 3차원 인물이다. 분열된 의식을 지닌 채 늘 불확실함에 시달리며 사는 모습은 현대인인 우리와도 비슷하다. 마비된 채로 사는 3차원 의식에서 깨달음의 4차원 의식으로 나아가는 인물이 괴테의 파우스트다. 저자는 융이 말년에 전념한 4차원 의식 진화는 물질 문명이 한계에 다다른 오늘날 인간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로버트 A. 존슨/이주엽 옮김/동연/1만 3000원
인요가 가이드
인요가 마스터인 저자가 해부학 연구까지 곁들여 전문성을 높인 최신 개정판이다. 인요가는 음양의 음(陰, yin)적인 요소에 주목하는 요가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며 스트레칭과 이완에 정점을 둔 정적인 요가를 말한다. 아쉬탕가나 빈야사 등 활동적으로 근육을 사용하는 요가와 달리 관절·인대 등을 자극하고 기와 에너지까지 돌보는 요가다. 인요가의 주요 자세, 부상·수술이나 임신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요가 플로우, 소도구와 대안 자세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자세히 담겨 있어, 요가인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버니 클락/이상희·지 문 옮김/판미동/2만 7000원
나는 초등학생이 될 거예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알폰스가 달라졌다. 장난기가 많고 꾀도 부리는 알폰스가 조용하고 차분하게 아버지의 말을 잘 듣는다. 알폰스는 불안을 이기고 멋진 초등학생이 될 수 있을까. 5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알폰스 이야기는 스웨덴 교외에 사는 소년의 소소한 모험을 그린다. 작가 구닐라는 알폰스를 통해 일상에서 놓치고 사는 순간들이 얼마나 근사한지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현실은 충분히 마법 같다. 아이들은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구닐라 베리스트룀/김경연 옮김/다봄/1만 2000원
한삼국지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영웅들이 소설로 재탄생됐다. 중원을 통일한 황제들의 야망과 권세, 그리고 그 야망을 무너뜨리려는 고구려 명장들의 전략과 병법, 삼국 왕들의 처신과 용기, 그들을 돕는 고승들의 고뇌와 갈등을 소설 속에서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전쟁에서 난무하는 권모술수는 경쟁이 심화된 현대사회의 생존전략과 다르지 않다.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문체가 독자들을 책 속으로 이끈다.
한창석/아시아북스/1만 6500원
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
노동과 분리된 삶은 없다. 저자는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노동법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린이도 노동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세상을 위해 필요한 노동법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어린이는 노동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수정 글/홍윤표 그림/철수와영희/1만 3000원
조선사이보그전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연구를 위해 조선시대로 온 로봇. 사람들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로봇과 가족의 관계까지 맺는다. 사회에 녹아 사람들과 함께하는 로봇은 의붓아들의 시신을 구하러 먼 길을 떠난다. 작가는 책을 통해 한 존재의 운명은 사회의 인정이 결정짓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개성있는 설정과 뛰어난 캐릭터 구성으로 어느새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책.
유진상/아작/1만 6800원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눈길에 머무는 그림이 있다면 마음을 점검할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나와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너에게 건네는 그림 이야기. 2019년 출간된 책 <그림처방전>을 리뉴얼해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있었던 55점의 그림을 담았다. 트라우마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교수가 그림과 함께 건네는 따듯한 조언은 서툴고 버거워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돕는다.
김선현/허밍버드/1만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