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화장장에서 방역 관계자와 유족이 코로나19로 숨진 고인의 관을 화장터로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기도 한 화장장에서 방역 관계자와 유족이 코로나19로 숨진 고인의 관을 화장터로 이송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겨울철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 된 지난해 11월 이후 4300명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돼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사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와 관련돼 사망한 사람은 4,346명이다.

이날 사망자 36명 등 일주일 평균 사망자는 32명이다.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6,862명이지만 사망자는 여름철 4만~5만명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의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소규모로 발생했던 2020년에는 917명(2.7%), 2021년에는 4708명(14.1%)이,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된 지난해에는 2만6594명(79.4%)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달은 하루 62만 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3월(8419명)이며 4월(6285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18만명 대 확진자가 발생해 여름철 재유행 정점이 있었던 8월에는 1808명, 9월에는 1569명, 10월 763명 등 모두 4140명이 사망했다.

겨울철 재유행 정점 당시 일일 확진자 수는 그보다 적은 8만 명대였지만 사망자 수는 여름보다 130여 명 더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은 누적 0.11%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11월 이후 주간 치명률은 0.07~에서 0.1% 사이를, 중증화율은 0.15~0.19%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중증화율은 지난해 12월 3주차(0.15%) 이후 3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은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80대 이상 감염자의 치명률은 1.97%, 70대 0.45%, 60대는 0.12%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1년 전보다 상황이 아주 좋아진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최근 8주 동안 최소한 17만 명이 전 세계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 치료제 처방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백신도 치료제 처방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 백신 접종률은 35%로 절반도 맞지 않았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에게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지난달 4주차 32.6%로 3분의 1 수준이다. 처방률은 지난달 2주차(36.1%) 이후 2주째 감소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 최근 4주 간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 진행 위험이 92.7% 감소됐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감염취약시설의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동절기 추가접종을 받을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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