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참여가 절반에 육박하기까지

쿠베르탱 남작 가부장적 태도가 큰 걸림돌…IOC 평등조항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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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

여성의 참여를 금지한 고대올림픽. 그러나 근대올림픽에서도 여전히 여성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들이 남았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은 여성의 올림픽 참가에 부정적이었다. 1896년 근대 올림픽 창설 당시 구호가 '남성의 스포츠, 여성의 환호 갈채'였던 것에서 드러나듯이 1896년 첫 아테네올림픽에는 단 한 명의 여성도 참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한 여성이 있었다. 정식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다음날 홀로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지만 안타깝게도 진행요원의 제지로 골인 지점이 있는 경기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여성이 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최초 참가하게 된 때는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으로 골프, 테니스에 참가할 수 있었다. 여자테니스 단식에서 영국의 샤르토 쿠퍼가 우승하면서 올림픽 첫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제3회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회에서는 테니스 출전이 금지되고 대신 양궁경기에 참여가 가능해졌다. 1912년 제5회 스톡홀름올림픽에서는 여자 수영 3종목이 추가되었고 제8회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성의 펜싱경기 참여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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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런던올림픽 여자 400m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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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르탱 남작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으로 재임한 1896년부터 29년 동안 전체 참가 선수에 대한 여성의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결국 올림픽의 여자 선수들에 대한 무관심에 실망한 여성들이 1922년 '여성들만의' 올림픽을 개최했다. 1922년부터 1932년까지 네 번에 걸쳐 개최된 '여성올림픽'이 계기가 되어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육상과 체조 등 5개 종목이 여성에게 개방되었다. 하지만 쿠베르탱 남작은 은퇴 뒤에도 여성의 육상경기 참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여성의 스포츠 참여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특히 육상 800m의 경우 몇 명의 여자선수가 골인 지점에서 실신하는 사건으로 인해 여성에게 벅차다고 판단,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200m 경기를 비롯, 4개의 필드 종목이 허용되고 1960년 제17회 로마올림픽에 와서야 200m 이상 되는 트랙경주가 여성에게 다시 허용됐다. 여자 마라톤의 채택도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가능해졌다.

여성의 올림픽 참가자 수는 처음에는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에서 36명,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에서는 전체의 4.3%만이 여성이었다. 하지만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성선수가 전체의 약 10%,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전체의 35%,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에서는 42%를 기록함으로써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참가자 수뿐만이 아니라 여성 선수들의 기량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기적의 엄마'로 불린 패니 블랭커스 코엔은 육상선수로는 적령기를 지난 30세의 주부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 당시 100m(11초2, 올림픽 신기록), 80m허들(11초2, 올림픽 신기록), 200m(24초4), 400m계주 등 4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에서 매리언 존스는 100m 트랙경기에서 10초75의 기록으로 남자대회 우승자인 모리스 그린의 기록(9초87)과 1초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처럼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순발력과 근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단거리 육상에서도 스포츠 과학의 발달로 남녀 격차는 많이 좁혀지고 있다. 또한 그리피스 조이너와 매리언 존스를 비롯, 시드니 여자양궁 단체 금메달리스트 김수녕 선수 등 결혼 후에도 왕성한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여자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여성의 참여를 제한했던 IOC는 이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남녀 종목을 모두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강제 조항으로 채택했다. 비록 미국의 압력에 의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자 소프트볼과 여자 축구가 채택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새로 채택된 태권도, 철인3종, 트램폴린은 모두 남녀 종목을 포함하고 있고 장대높이뛰기, 해머던지기, 근대5종, 수구 그리고 역도는 여자 종목을 추가했다. 레슬링의 경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레슬링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이나래 선수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김유경 객원기자 racy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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