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 국무장관 중국 방문 취소

[빌링스=AP/뉴시스] 2일(현지시각) 미 몬태나주 빌링스의 높은 상공에 풍선이 떠 있다. 미 국방부는 미 영공에서 버스 3대 크기의 중국의 고고도 감시용 풍선이 발견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풍선은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관측됐으며 지상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격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해당 풍선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빌링스=AP/뉴시스] 2일(현지시각) 미 몬태나주 빌링스의 높은 상공에 풍선이 떠 있다. 미 국방부는 미 영공에서 버스 3대 크기의 중국의 고고도 감시용 풍선이 발견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풍선은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관측됐으며 지상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격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해당 풍선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미국은 왜 느리게 이동하는 중국 풍선을 격추하지 않았나?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동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상공을 맴돌고 있는 의심스러운 중국의 정찰풍선에 대해 지난 달 31일에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인 브리핑과 업데이트를 계속 받았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후에 "군이 선택할 것을 요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의 군대에 대한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군사적 조치(kinetic action)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 군의 강력한 권고였다"고 말했다.

CNN은 그 이유로 버스 3대 크게에 이르는 풍선 파편이 풍선보다 더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풍선을 통해 얻을수 있는 정보가 저궤도위성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이것은 폭발만 하고 아무 데도 가지 않는 '탑건'과 같지 않다. 그것은 크고 금속이기 때문에 수백 명의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군은 풍선이 몬테나 상공을 비행때 격추를 검토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 보좌관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보좌관들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영공을 비행해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정찰풍선이 경로를 바꿔 현재 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미국 영토를 빠져나가기까지 최소 며칠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찰 풍선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겠지만, 풍선이 정확히 미국의 중앙부 상공에 있으며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풍선이 지상에 대한 군사적 물리적 위협이 아니라고 예측하며,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블링컨 미 국무장관 중국 방문 취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고위인사는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 전반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오늘 밤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블링컨 장관이 방중을 하기에는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중국 방문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자국 본토 상공의 고고도 정찰기구가 중국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이날 중국은 즉각 이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중국 측은 “그 비행정은 기상 등 과학연구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고위인사는 중국의 정찰 풍선과 관련해 “중국이 유감을 표명한 성명을 봤다”며 “그러나 그 풍선이 미국 영공에 있는 것은 국제법뿐만 아니라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여건이 허락하면 최대한 빠른 기회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