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국내에 약 5만 2천여 명
한국수어교원 양성 교육기관 17개소로 확대
농아동‧농학생‧농인가족용 교육과정 개발
공공영역 수어통역 지원 범위·횟수 확대
국수어-한국어 자동통역 기술 개발

2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회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 기술로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찾아준다는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 광고가 수어에 대한 차별을 확산 시킬 우려가 있다며 광고 방영 유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0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회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 기술로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찾아준다는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 광고가 수어에 대한 차별을 확산 시킬 우려가 있다며 광고 방영 유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수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년, 이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농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수립에 초점을 맞춰 농인 전문가로 전략팀을 구성하는 한편, 농인 협회·단체와 농교사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현장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는 등 정책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농인은 청각장애인 중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국내에 약 5만 2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한 문화 접근 보장’을 국정과제로 지정해 농인의 언어권과 정보 접근권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수어 제도 및 기반 확대 △맞춤형 수어 교육 및 수어능력 향상 △차별 없는 수어 사용 환경 조성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한 한국수어 정보화 4개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수어교원 양성 교육기관을 17개소로 확대, 1급 한국수어교원이 양성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한다. 농인과 그 가족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수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에 농인 등을 위한 한국수어교육원과 한국수어교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확대한다.

농아동‧농학생‧농인가족용 교육과정도 개발한다. 공공수어 통역 표준지침을 마련하고 모니터링으로 통역 품질을 제고한다. 현재까지 국가에서 개발한 한국수어 교재는 농인 성인용으로 개발된 것 뿐이다. 이에 농학생을 위해 ‘2022 개정 특수교육과정’에서 ‘수어’ 과목을 편성(2024년부터 적용 예정)했고,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농아동과 그 가족등을 위한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수어교육원 등 교육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공공영역 수어통역 지원 범위와 횟수를 확대하고, 미디어 음성의 수어 변환 기술 지원을 통해 미디어 접근성을 높인다. 공공영역에서의 한국수어 통역 지원 범위를 정부 발표에서 공공기관, 문화예술기관 발표까지 확대하고, 지원 횟수도 연 2천회 이상으로 늘린다. 박물관·미술관 등의 전시 정보와 K-영화에 대한 한국수어 통역 영상을 제작·지원해 농인들이 자유롭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수어-한국어 자동통역 기술을 개발하고, 사전 편찬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어-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해 관련 산업계에 공개할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3일 제3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행사에서, “장애인‧농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환경이 좋아지면 비장애인‧청인의 환경도 좋아진다고 확신한다”며, “문화는 장애와 비장애의 칸막이를 허무는 탁월한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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