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강진에 최대 정유공장 가동 중단

[디야르바키르=AP/뉴시스]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의료진과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더미에서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디야르바키르=AP/뉴시스]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의료진과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더미에서 수색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튀르기예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발생한지진의 사망자가 3700명을 넘었다. 수천명이 부상하고 이재민도 수천명에 이르나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기예의 한 아파트단지 전체가 무너졌다. 수년간 전쟁으로 쫒겨난 수백만명의 시리아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

혹독한 추위에 해가 뜨기 전에 지진이 강타했으며 오후에 여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021년 8월 외딴 남대서양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록한 가장 큰 규모다.

터키 재난재난관리청(AFAD)은 터키에서 1만7천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1999년 터키 동부 마르마라해 지역 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129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사드 정부는 최소 593명의 사망자를 발표했고, 반군이 점령 중인 북서부 지역에선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수천 채가 무너졌으며 수백 명이 여전히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엔 전기와 가스 등이 끊기면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한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버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을 피해 난민들이 살던 텐트촌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선 강추위에 악천후까지 겹쳐 수색 작업이 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아타레브 마을에 거부하는 한 주민은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며 "너무 춥고 비까지 오고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0년만에 가장 강력한 재앙"이라며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일주일 동안 애도 기간을 선언했다.  

◆시리아 정부, 강진에 최대 정유공장 가동 중단

시리아 정부는 6일(현지시각) 최대 정유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어 48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리아 석유광물자원부는 이날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을 강타한 규모 7.8, 7.5 강진과 120여 차례의 여진으로 정부군 통제 지역의 최대 규모 바니야스 정유공장 발전기 굴뚝에 균열이 생기고 용광로 내벽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파생물이 배관에서 누출되고 시설에 일부 균열이 발생해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 중남부 지역에 있는 한 공장은 석유 압축기가 정지, 점검, 재가동됐다고 덧붙였다.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지속되면서 광범위한 경제난과 석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석유가 풍부한 북동부 지역 대부분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군에 빼앗겨 바니야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곳은 하루 13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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