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언어 기반 인공지능 검색
알고리즘상 정확도 검증 어려워

마이크로소프트사 검색엔진 빙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사 검색엔진 빙 ⓒ마이크로소프트

검색 프로그램에 검색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방식이 곧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9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검색엔진 운영사 2곳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이번 주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형 검색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검색 정확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7일 검색엔진 빙에 인공지능 챗GPT를 결합한다고 발표했다. 빙에서 검색하면 검색 결과 목록과 함께 사용자가 질문을 반복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구글은 다음날 인공 지능 기술을 사용한 검색엔진 기술로 복잡한 대화형 질문이 가능하다고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도 이번 주 챗GPT 방식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검색 창 ⓒ구글
구글 검색 창 ⓒ구글

검색엔진 운영사의 이 같은 방침은 인공지능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작됐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사 선임부사장은 “25년 동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온 구글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인공지능으로 가능해진 혁신을 통해 검색과 업무, 놀이가 변할 것이다. 검색의 의미를 재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검색 방식을 사용하면 운율이 담긴 시를 짓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인공지능이 신뢰할 만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검색엔진 바드는 시연과정에서 제임스 웹 천체망원경이 태양계 밖 우주 모습을 처음 촬영했다고 잘못 적시했다.

바드와 챗GPT 모두 대규모 언어 모델 방식의 인공지능이다. 온라인상의 수많은 자료를 학습해 이용자 요구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시하 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허위정보를 확산하거나 동일한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내놓기도 하며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편견을 보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챗GPT 이용자는 지난 가을 발표 뒤 5일 만에 100만명이 넘었고 현재까지 1억명에 달한다. 그러나 신뢰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인기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 소견이다.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산형 인공지능 시스템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로라 에델슨 뉴욕대 허위정보 담당 교수는 “AI의 막강한 성능이 정확한 정보를 생산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인공 지능은 기본적으로 인접해 있는 단어를 분석해 연관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정확도 검증은 이용자가 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검색 결과를 살펴보는 현재의 검색 방식 못지않게 많은 시간이 든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인공지능 방식 검색의 완성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인공지능을 미래형 검색에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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