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개 단체 모여 한반도 평화 촉구
6-7월 전세계 300곳 평화행동 예정

정전 70년을 맞아 평화를 외치는 763개 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대회 :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End the Korean War, Let Us Peace!'(이하 출범대회)를 개최했다. 출범대회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진보당 윤희숙 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등 정당의 대표들과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최은아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처장이 사회를 맡은 이번 출범대회는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해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을 시작하고자 열렸다.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은 한반도 전쟁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이에 저항하는 규모있는 평화행동을 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정전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국, 세게 곳곳의 다양한 행동과 여론을 조직한다.

주요 활동은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서명운동과 지지선언 모으기 △전세계 300곳 평화행동(6-7월) △정전 70년 평화행동 주간(7월) △한미연합군사연습,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활동 등이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등 각계 단체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등 각계 단체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 출범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는 출범대회를 열며 “한국전쟁은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는 결정적 장애가 되었고, 한반도의 우리는 20세기 냉전체제 하에서 기획된 분단과 전쟁의 역사의 희생자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같은 반인간적이며 수모적인 전쟁을 끝내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은 쉽게 찢어버릴 수 있는 무의미한 종이 쪽지 평화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라고 밝혔다.

각계 발언이 이어졌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4,5년 전 남북공동선언, 북미 정상협상이 진행될 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얼마나 높았나. 우리 모두에게 감동이었고 세계 모든 이들에게 한반도 평화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북 적대와 대결,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전세계 80억 양심들에게 호소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멈추고 7월 27일을 말 그대로 원 코리아 피스데이, 평화의 날로 삼고자 한다. 평화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청년은 더 이상 꿈과 지식을 생산하지 않고, 서로 헐뜯고 상처받고 희망없이 전쟁과 분단구조의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로만 남아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연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요시오카 타츠야 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공동 의장은 “아직도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우리는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시아에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세계 속에서 우리의 힘과 시민사회의 힘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전쟁을 멈추고 예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후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에 참여한 763개 단체의 출범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허권 한국노총 부위원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이선중 수녀, 조영미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평화를 만들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평화를 말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평화를 향한 각계각층의 의지를 모으고 평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적대를 멈추고 남북, 북미가 합의한 대로 관계 개선에 즉각 나설 것 △정전상태를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 것 △대화와 협력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결할 것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하고 평화로 가는 대화의길을 열 것 △한미일 군사협력을 멈추고 한반도와 아시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협력의 질서를 만들 것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문을 열자’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적대관계, 한미연합군사연습,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제재와 군사위협, 군비경쟁, 한미일 군사협력이라 적혀있는 현수막을 열어 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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