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기예 구조대가 눈이 내리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튀르기예 비상재난관리청 트위터
튀르기예 구조대가 눈이 내리는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튀르기예 비상재난관리청 트위터

열흘 전 지진으로 피해가 심각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에 16일(현지시각) 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건물 일부가 추가 붕괴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7분 튀르키예 하타이주 우준바 서북서쪽 19㎞ 지점 연안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로, 열흘 전인 6일 대지진 피해로 손상됐던 건물 일부가 이번 여진으로 붕괴했다.

시리아 지질학 분석센터는 지진 규모를 5.4로 분석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17세 소녀가지진이 발생한 지 248시간 만에 구조됐다.

1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튀르기예 국영TV TRT는 10대 소녀 알리나 올메즈가 지진지 발생한 지 248시간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튀르기예 남부도시에서  구조된 이 소녀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은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1조3000억 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 기금은 3개월간 520만 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으로 추산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 뒤 “그들이 도움을 구하는 다른 사람들과 연대했던 것처럼 이제는 세계가 튀르키예 사람들을 지원할 때”라고 말했다.

◆ 튀르기예 지진 재산피해 25조원

지난 6일 규모 7.7과 7.5 강진이 연이어 강타한 튀르키예의 재산 피해액은 200억 달러(약 25조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재난피해 평가사 카렌 클라크 & 컴퍼니(KCC)가 16일(현지시간) 추산했다.

AFP 통신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KCC는 또한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 지진사태로 인한 보험 지불액이 2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KCC 추정 보험금에는 튀르키예에 접한 시리아에 발생한 피해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통계로는 강진 희생자 수는 3만6187명으로 늘었다.

건축물 피해는 튀르키예 전체 81개 주 가운데 10곳에서 4만1000동 이상이 부서지거나 무너졌다.

지진 규모는 1939년 에르진칸 대지진 이래 가장 강력했다고 KCC는 평가했다.

이날 앞서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은 튀르키예가 입은 건물과 인프라 등 구조물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2.5%인 2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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