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023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대 반도체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의 전원 혹은 대다수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년 서울 주요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 모집 136명 정원에서 199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136명의 최초 합격자 중 모두가 등록을 포기해 모집 인원의 1.5배에 달하는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 주요 명문대학 모두 최초합격자 ‘0명 등록’의 굴욕을 겪었다. 

모집 대비 추가 합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다. 20명 정원에 47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최초로 합격한 20명 전원이 등록을 하지 않아 추가 합격자로 정원의 2배가 넘는 47명을 뽑아서야 정원이 채워졌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와 채용 연계를 맺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도 40명 정원에 72명의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도 각각 20명 정원에 24명 추가합격, 24명 정원에 36명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부만 32명 모집에 20명이 추가 합격해 최초합에서 ‘0명’ 등록을 피했다.

한경대학교(평택), 고려대학교(세종), 상명대학교(천안), 선문대학교 등을 더해 전국에서 총 270명을 모집했는데 추가 합격자만 371명이 발생했다.

아직 최종 집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정시 모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월 16일 기준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10명 정원)는 1차 모집에서 전원이 등록을 포기했다. 현재 3차까지 추가합격을 발표했는데 13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 16명 모집 정원에 4차 추가 합격까지 발표하는 과정에서 44명이 충원됐다. 추가합격자가 모집 인원의 2.75배에 이른다.

반도체 학과의 무더기 등록 포기는 정부정책과 대기업 연계 등에도 불구하고 의약학 계열이나 서울대 이공계 등에 밀릭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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