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주택 34만5000채 파괴
WHO, 2600만명 인도적 지원 필요

튀르기예의 구조대가 건물잔해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튀르기예 재난관리청
튀르키예의 구조대가 건물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튀르기예 재난관리청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4만6천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구조작업이 사실상 끝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한 튀르기예와 시리아 지진으로 사망자가 4만6천명을 넘었다.

1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재난관리청(AFAD)이 지진 사망자가 4만68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유엔(UN)과 시리아 정부 추산에 따르면 시리아 사망자는 5800명 가량이다. 시리아 쪽 사망자 수는 수일 간 새로 발표되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AFAD가 튀르키예 내 수색 및 구조 작업이 19일(현지시각) 대부분 종료될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AFAD 소속 무즈다트 에르도안은 유니폼과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사람들을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튀르키예의 아파트 34만 5천여 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는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시리아에서도 실종자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당국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도 시리아도 지진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실종 상태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전역에서 약 26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사망자가 5800명 이상인 시리아 당국이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시리아 북서부 당국이 정부 통제 지역에서 반군 통제 지역으로 향하는 길목의 통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민방위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민방위대 트위터
시리아 민방위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민방위대 트위터

극적인 구조소직도 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오전 11시30분쯤 키르기스스탄 구조대가 안타키아 건물 잔해 밑에서 매몰 296시간 만에 시리아 이민자 가족 5명 중 3명을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무하메드 아카르(49)와 그의 아내 라그다 아카르(40), 그들의 12살 아들은 살아 있었지만 다른 2명의 자녀는 숨진 채 발견됐다. 살아서 구조된 아이도 탈수증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무하메드는 매몰 당시 오줌을 먹으며 버텼다고 증언했다. 처음 2~3일 간은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반응했지만 이후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사망자에 대한 장례를 빨리 치러야 하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카라만마라스의 아킨 보즈쿠르트는 "시신을 찾기 위해 기도해야 하나"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불도저 기사인 그는 "시신을 찾아 가족들에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톤의 잔해 속에서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 가족들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장례식을 치르기를 원하다. 그들은 무덤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죽은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매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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