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 5개월만에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5개월동안 일곱 차례 이어져오던 연속 인상 행보는 마감됐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한데다 수출·소비 등 경기 지표도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335억4천900만달러)도 작년 같은 달보다 2.3% 적어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전년동월대비)가 우려된다.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정책금리 4.50∼4.75%)와 격차는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전망치 대비 각각 0.1%포인트 낮아졌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7%,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6%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