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지출 16% 증가
세금·이자 등 지출 93만원

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5월 3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4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1.1% 감소하며 2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난방비와 이자 지출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312만1000원)이 7.9% 늘어 1인 가구 포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업소득(101만8000원)은 전년 대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인건비와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며 사업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이전소득(57만원)은 2021년에 지급됐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사라진 영향으로 5.3% 감소했다.

물가를 고려한 작년 4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3분기(-2.8%)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질소득 감소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6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2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소비지출(269만7000원)이 5.9%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 2009년(7.0%)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4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이 16.4% 급증해 1인 가구 포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교통비 지출도 전년보다 16.4% 늘었다. 이 가운데 자동차 기름값 등이 포함된 운송기구 연료비가 9.1% 증가했다.

항공요금을 포함한 기타운송비 지출은 56.5%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오락·문화(20.0%), 음식·숙박(14.6%), 교육(14.3%) 지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통신비 지출이 5.0% 늘었고, 주류·담배 지출도 4.2%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증가했던 식료품·비주류음료(-1.1%)나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5%) 지출은 줄었다.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92만8000원으로 8.1% 증가했다. 비소비지출 증가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9년 4분기(9.6%)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이자 비용 지출이 28.9% 급증하며 2006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경신했다.

4분기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실제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000원으로 3.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가계 흑자액(120만9000원)은  2.3% 줄어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가계 흑자율도 30.9%로 1.7%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2022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지난해 연간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4만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증가에 그쳤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9.8%), 식료품·비주류음료(-1.9%) 지출이 감소한 반면 음식·숙박(17.5%), 교통(10.2%), 오락 문화(18.4%), 교육(12.2%) 등 부분에서 지출이 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식료품·비주류음료(-7.4%), 가정용품·가사서비스(-13.9%), 주거 수도 광열(-3.9%) 등에서 실질 소비지출이 줄었다.

지난해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 숙박(15.0%), 식료품·비주류음료(14.8%), 교통(12.0%), 주거 수도 광열(11.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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