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자이너의 모든 것(실라 드 리즈/문항 심 옮김/은행나무/1만 9000원) ⓒ은행나무
버자이너의 모든 것(실라 드 리즈/문항 심 옮김/은행나무/1만 9000원) ⓒ은행나무

버자이너의 모든 것


자기 몸과 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여성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독일에서 30년간의 산부인과 임상경험을 통해 한 여성의 건강이 교육과 지식의 정도에 달려있음을 절실히 느꼈다. 자궁, 유방, 호르몬에서 월경, 성병, 성관계, 임신, 피임, 갱년기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살면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친절하고 유쾌하게 풀어 설명했다. 무분별하게 퍼져나간 오해와 괴담을 정정하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데도 힘썼다. 여성들이 통념과 잘못된 믿음에 얽매이지 않고, 나다운 몸을 사랑하며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최신 성의학 정보서.

실라 드 리즈/문항심 옮김/은행나무/1만 9000원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하재영/휴머니스트출판그룹/1만 6000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하재영/휴머니스트출판그룹/1만 6000원)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책의 표제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썼던 유명한 문장이다. 모계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내 안의 ‘여성적 힘’을 선포하는 것이고, 어머니의 시대를 넘어서는 것이며, 나를 낳은 여자의 분신으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생애사를 인터뷰하며 그와 교차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페미니즘 시각으로 재해석한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이다. 나와 가장 가깝고 내가 거의 모르는 한 여성, 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어머니를 이해하려는 교감이 우리 시대 어머니를 해석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하재영/휴머니스트출판그룹/1만 6000원

살인자와 프로파일러(앤 울버트 버지스 외/김승진 옮김/북하우스/1만 8800원) ⓒ북하우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앤 울버트 버지스 외/김승진 옮김/북하우스/1만 8800원) ⓒ북하우스

살인자와 프로파일러


저자 앤 버지스는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로 유명한 범죄자 성격 연구에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파일링 기법을 설계한 인물이다. 그는 정신간호학을 전공한 간호사로, 당시에 언어화되지 못했던 강간 피해자들의 증상을 연구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이력이 눈에 띄어 FBI 행동과학부 내 유일한 여성 연구원이 된 저자는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를 대면해 숨겨진 동기를 파헤치는 순간을 회고한다. 그는 피해자를 위해 범죄자를 연구했고, FBI를 떠난 지금도 성범죄 사건에 전문가 증언을 제공하며 피해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앤 울버트 버지스 외/김승진 옮김/북하우스/1만 8800원

좌파의 길(낸시 프레이저/장석준 옮김/서해문집/1만 9500원) ⓒ서해문집
좌파의 길(낸시 프레이저/장석준 옮김/서해문집/1만 9500원) ⓒ서해문집

좌파의 길


모든 것이 불안에 휩싸인 시대다. 노동 시장 유연화, 과도한 부채, 기후위기 등이 인간의 삶을 잠식하는데 ‘정치의 위기’까지 더해져 해법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을 심층 탐구하고, 자기 존재의 토대조차 집어삼키는 ‘식인 자본주의’를 범인으로 지적한다. 기후위기, 인종 불평등, 돌봄의 평가절하, 정치위기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가 어떻게 ‘제 살 깎아먹는 짓’을 벌이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사회주의를 위해 저자는 기성 ‘좌파’의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낸시 프레이저/장석준 옮김/서해문집/1만 9500원

난생처음 시골살이(은는이가/티라미수/1만 4000원) ⓒ티라미수
난생처음 시골살이(은는이가/티라미수/1만 4000원) ⓒ티라미수

난생처음 시골살이


‘나도 시골 내려가볼까?’ 도시에서의 삶이 답답해지면 한 번쯤 해봄 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그런데 여기, 어느 날 갑자기 ‘마당있는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로망 하나로 시골행을 택한 부부가 있다. 적당히 낭만도 누리고, 생전 처음 겪는 불편함도 느껴보고, 젊은이라고 이런저런 오해를 사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경험을 통해 집뿐만 아니라 삶을 지어나간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행복과 긍정을 가져다주는 것들에 집중하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은는이가/티라미수/1만 4000원

선생님, 쓰레기는 왜 생기나요?(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철수와영희
선생님, 쓰레기는 왜 생기나요?(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철수와영희

선생님, 쓰레기는 왜 생기나요?


기후 위기 시대, ‘제로웨이스트’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세히 풀어 설명한 책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되는지, 쓰레기를 왜 줄여야 하고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질문과 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물건 중 순환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고 지적하며, 소비를 줄이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이 환경보호의 책임에 맞게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지 잘 따져볼 수 있도록 친절히 어린이 독자를 안내한다.

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오늘도 별일 없었어요(캐스린 니콜라이/허형은 옮김/문학동네/1만 7000원) ⓒ문학동네
오늘도 별일 없었어요(캐스린 니콜라이/허형은 옮김/문학동네/1만 7000원) ⓒ문학동네

오늘도 별일 없었어요


하루종일 자극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숙면이란 말 그대로 ‘꿈 같은’ 이야기일 때가 많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이자 이 책의 저자인 캐스린 니콜라이는 어린 시절부터 밤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잠을 청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제는 누워서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수면과 이완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 불안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초능력으로 보일 수 있지만, 팟캐스트를 통해 효험을 인정받은 오십여 편의 잠 오는 이야기에 빠져들면 어느새 나른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캐스린 니콜라이/허형은 옮김/문학동네/1만 7000원

선생님,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철수와영희
선생님,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철수와영희

선생님,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135개 이상의 나라가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탄소 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산업, 교통, 건물, 농업 등 사회 거의 모든 분야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입는 옷, 사용하는 종이와 일회용품 등 모두가 기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23가지 질문을 통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지구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탐색한다.

최원형/철수와영희/1만 3000원

내가 널 살아볼게(이만수, 감명진/도서출판 고유명사/1만 6900원) ⓒ도서출판 고유명사
내가 널 살아볼게(이만수, 감명진/도서출판 고유명사/1만 6900원) ⓒ도서출판 고유명사

내가 널 살아볼게


미래는 불투명하고 꿈은 너무나 멀리에 있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일상과 행복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십대 초반 시골에서 올라온 명진과 만수는 연인이 된다. 작은 방을 하나 얻어 살면서 두 사람은 주변의 작고 소소하지만 가까운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간다. 일상의 이야기를 직접 그리고 글을 쓰며 두 사람만의 낯선 도시 서울적응기를 만들어간다. 두 청년은 언젠가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산책을 당신들도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하는 날이 올 거라며 같은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만수, 감명진/도서출판 고유명사/1만 6900원

아그작 아그작 쪽쪽쪽 츠빗 츠빗 츠빗(유현미/논장/2만 6000원) ⓒ논장
아그작 아그작 쪽쪽쪽 츠빗 츠빗 츠빗(유현미/논장/2만 6000원) ⓒ논장

아그작 아그작 쪽쪽쪽 츠빗 츠빗 츠빗


지나치기 쉬운 생명을 따듯한 시선으로 포착해 더없이 인간적으로 그 본질을 표현하는 작가 유현미가 작지만 큰 땅, 텃밭을 가꾸며 온몸으로 만난 생명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단상을 아름다운 시로 엮어냈다. 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작은 땅이라도 있으면 어디에서건 텃밭을 만들어 낸다. 흙에 발을 디디고 밭일을 하는 과정에서 온 삼라만상에 담긴 넘치는 생명력을 뿜어내며,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본질을 통찰한다.

유현미/논장/2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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