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이사회 분석
상장사 269곳 여성 임원 비중 10%

ⓒCEO스코어
ⓒCEO스코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기업 여성 임원 비중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장사 여성 임원 선임이 올해 10%대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규모 2조원 넘는 대기업은 자본시장법상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반드시 임명하도록 정하고 있다. 상장사 16곳은 여성 임원이 ‘0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일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9곳의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임원 비중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여성 임원 비중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 16곳은 여성 임원을 한 명도 선임하고 있지 않고 있다. 2020년 2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최근 사업년도말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해 여성 임원을 반드시 임명하도록 했다.

실제로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긴 기업 중에 지난달 기준으로 이사회에 아직 여성 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은 HMM, 두산에너빌리티, 아시아나항공, 케이씨씨, HDC현대산업개발, 한국항공우주, 메리츠증권, 두산밥캣,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에스디바이오센서, 넥센타이어, 한진, KG스틸, 코오롱글로벌, 대한해운, 삼양사 등이다.

반면 자본시장법 개정 이전부터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한국가스공사 등 40곳이었다.

이중 이사회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10명 중 5명을 선임한 한국가스공사였다. 서희건설이 11명 중 4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크래프톤은 5명 중 3명이 여성 임원이었다.

여성 임원을 2명 선임한 곳은 기아와 삼성전자 등 21곳이다. 현대차 등 127곳은 1명을 선임했다.

현대차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은 이달 예정된 정기주총에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만 여성 임원 대부분은 사외이사였다. 지난달 말 현재 조사 대상 기업 중 남성 이사는 사내이사(기타비상임이사 포함)가 817명(50.1%), 사외이사가 813명(49.9%)으로 비슷했다.

반면 여성 사외이사는 158명(87.3%)인 반면 사내이사는 23명(12.7%)에 그쳤다. 여성 사내이사 23명도 절반 이상인 15명(65.2%)이 오너 일가였다. 전문 경영인은 8명(34.8%)에 불과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여성 임원 선임에 적극적인 곳도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