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임금 격차 31.5%...146개국 중 99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3.8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성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이 남성의 65%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22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월 평균 임금 339만원에 비해 119만원 낮았다.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이유로 꼽히는 근속연수도 남성은 6.92년인데 비해 여성은 4.81년으로 2.11년이 짧았다.

여성은 임금노동자 전체 월 평균 임금보다 임금이 낮은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노동자 64.7%가 15개 직업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들 직업 중 11개가 전체 노동자 월 평균 임금 286만원에 못 미친다.

여성 노동자 중 166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중도 29.3%로, 남성(9.9%)보다 약 3배 높았다. 70세 이상과 10대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각각 94.0%, 81.0%로 높았다.

2022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성별 임금격차가 조사대상국 평균 13.5%보다 18.0% 높은 31.5%를 기록했다.

한국은 146개국 중에서 99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참여와 기회, 교육적 성취,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부여 등 상위 평가 지표 4개 중 ‘경제적 참여와 기회’ 지표가 0.592로 낮았다. 전체 국가는 115위로 나타났다. 

하위 평가 지표 14개 중 지수가 가장 낮은 것은 ‘국회의원, 고위 관리 및 관리자’ 지표(0.194, 125위)이고, 다음으로 낮은 것은 ‘예상근로소득’ 지표(0.493, 120위)이다. 

이는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문제와 여성 노동의 낮은 임금 문제가 한국의 성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경윤 연구위원은 "2022년 기준으로 70세 이상 여성의 월평균임금 '55만원' 현상은 단순히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 노동력으로 사용되는 문제와 함께 경력단절 문제가 결합돼 생애주기별로 누적된 차별의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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