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 개최
“제일 먼저 일자리를 잃고, 노동가치 인정받지 못해”
“끝내 이겨낸 투쟁의 역사 미래 세대에 선물해야”

제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개악 중단과 여성노동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었다. ⓒ박상혁 기자
제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개악 중단과 여성노동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었다. ⓒ박상혁 기자

제115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개악 중단과 여성노동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었다. 대회에 모인 600여 여성노동자들은 “우리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더 나은 노동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주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악은 이미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차별과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며 성평등한 노동시장을 위해 연대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미영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노동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며 "장시간노동도 부족해 초장시간노동으로 확대하고, 임금을 억제해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노총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노동조합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며 "장시간노동도 부족해 초장시간노동으로 확대하고, 임금을 억제해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악 독주가 여성노동자의 삶에 직격탄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장시간노동은 여성노동자에게 노동자로서뿐만 아니라 돌봄자로서의 부담을 몇 배나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을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효율과 공정으로 포장한 노동개악을 노골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에 맞서 한국노총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념사를 맡은 최미영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115년 전 투쟁 이후 여성들은 스스로의 권리 앞에 침묵하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편견과 억압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 왔다”며 “그 결과 여성이 누리는 자유와 권리의 수준이 높아지고, 정치, 경제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여성에 의한’ 변화는 계속되어왔지만, 안타깝게도 사회·구조적으로 ‘여성을 위한’ 변화는 제대로 추동되지 못했다”며, “여성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죽고, 제일 먼저 일자리를 잃어버리며, 같은 노동에 같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성노동자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끝내 이겨낸 투쟁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선물해야 한다 여성노동자의 이름으로 투쟁하고 나아가자”고 여성 노동자들의 단결을 독려했다.

연대사를 맡은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성폭력 피해자의 90%가 여성이고 남녀 임금 격차가 40%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공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여성가족부는 소명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구조적 성차별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평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되고 확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성노동자들이 이를 선도해왔다. 퇴행의 시대에 우리 여성들은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들의 연대와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스태츠칩팩코리아노동조합이 성평등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평등상을 수상했으며, 23개 조합에서 28명의 조합원이 여성노동자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