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022년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경찰 11%가 조직 내 성희롱 경험하는데
여성은 31% 이상...남성은 상승세지만 6%에 그쳐
외모평가·음담패설·성관계 경험 질문 등
가해자 72.6%는 상급자, 88.3%가 남성
참고 넘어간 경우 76.8%에 달해
이유는 ‘문제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경찰 ⓒ뉴시스
경찰 ⓒ뉴시스

여성 경찰 3명 중 1명이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남성에 비해 4.7배 많은 수치로,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경찰 조직 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청 ‘2022년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2%가 최근 3년간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0.9%p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10%를 상회했다.

성희롱 피해 항목은 ‘외모평가, 성적비유’가 9.3%로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 성적농담’이 5.1%, ‘성관계 경험 질문’이 1.9%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경찰의 31.8%가 위와 같은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35%) 대비 3.2%p 떨어진 수치다. 반면, 남성 경찰은 2019년 2.6%에서 지난해 6.7%로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은 남성에 비해 4.7배 많은 수준이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상급자가 72.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동급자 14.5%, 외부인 7.1%, 하급자 1.6% 순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88.3%인 것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는 사무실이 56.9%, 회식장소 21.6%, 순찰차 6.2%, 문자·카톡 3.5%, 출장 2.4% 등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피해에 대한 대응으로는 ‘참고 넘어갔다’는 비율이 7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과 요구 등 개인적 처리’가 6.6%, ‘동료에게 알리고 의논’이 6.5%, ‘상급자에게 알리고 조치를 상의’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넘어간 이유로는 ‘문제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9.1%)’가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성희롱 문제의 심각성 인식 등 일부 항목에 있어서 성별과 세대 편차가 크고 매년 부정적 응답이 반복되거나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항목이 있어 인식차 해소와 특정 항목 개선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